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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원 교수 “태생부터 다른 남녀 뱃살 감량법도 달라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3 17:15

수정 2014.10.30 16:59

심경원 교수 “태생부터 다른 남녀 뱃살 감량법도 달라야”

남자와 여자의 뱃살은 태생부터 다르기 때문에 감량 방법도 달라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는 13일 "남녀 차이를 알지 못해 다른 성별의 뱃살 감량법을 선택했다면 노력에 비해 큰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밝혔다.

여자들의 뱃살은 대다수가 피부 바로 밑의 피하지방인 경우가 많다. 피하지방은 주로 아랫배와 허벅지, 엉덩이 등에 많이 쌓이는데 뱃살이 손가락으로 두껍게 잡힌다면 그것이 바로 피하지방이다.

반면 남자들의 경우 여자와 달리 내장지방이 쌓여 복부비만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들의 뱃살을 일컬어 '꺼지지 않는 배'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내장지방은 뱃속 장기 주위에 축적된 지방이라 육안으로 볼 수도 없으며 만질 수도 없다.

남녀의 뱃살은 태생부터 다르지만 같은 점이 한가지 있다. 바로 뱃살로 인한 건강 위협이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복부비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상인보다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체내 지방량이 정상범위보다 증가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고혈압, 당뇨, 이상지혈증 등의 다양한 만성질환을 야기하며 이 질환들은 주로 심장병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대장암, 신장암, 남자의 경우 전립선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대목동병원은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다짐한 이들을 위해 남녀 뱃살 다이어트 5계명을 발표했다.

먼저 피하지방으로 인한 복부비만이 대부분인 여성들의 경우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고 부종을 막기 위해 나트륨을 줄인 저염식 다이어트 식단을 계획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방법이다. 또한 물을 자주 그리고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기 때문에 밥보다 지방이 없는 육류와 함께 야채,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내장 팽창으로 인한 뱃살을 막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복근을 만들어 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좋다.
남자들의 뱃살 다이어트는 여자와 달리 칼로리 소모를 목적으로 두어야 한다. 내장비만이 대부분이기 때문인데 흔히 뱃살을 빼는 운동이라고 알려져 있는 윗몸일으키기 등의 운동은 복근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어서 칼로리 소모량이 적다.
따라서 칼로리 소모량이 큰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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