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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4000만대 시대의 明과暗] 은행도 쇼핑도 손안에..살맛나는 ‘스마트폰 세상’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3 18:19

수정 2014.10.30 04:19

[스마트폰 4000만대 시대의 明과暗] 은행도 쇼핑도 손안에..살맛나는 ‘스마트폰 세상’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체 인구의 80%에 육박하고 있다.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를 맞아 주변을 둘러보면 몇 년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진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만원 지하철에서 신문을 여러 번 접어 힘겹게 읽는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대체했다. 처음 가는 동네에서 식당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모습 대신 스마트폰의 지도에서 주변 맛집 위치를 정확하게 검색하기도 한다. 이제는 없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물건이 된 스마트폰. 그것이 바꾼 우리의 생활상을 짚어봤다.

■은행지점, 마지막으로 가본 게 언제지?

국민은행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우면동 지점을 개설하면서 1층에는 자동화기기만 놓고, 실제로 고객이 방문할 수 있는 영업점은 2층에 뒀다.
어차피 지점을 직접 방문해서 업무를 처리하는 고객들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임대료가 비싼 1층보다 2층에 영업을 개설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단순한 입출금 거래부터, 상품 가입까지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어 '손 안의 지점'으로 불릴 만하다. 이 때문에 은행가의 풍속도도 불과 2~3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우선 경쟁적으로 몸집을 불려가던 지점 늘리기가 없어졌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6개, 농협은행은 2개의 지점을 줄였다. 하나은행은 무려 22개의 지점을 줄였다. 지점 방문 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에는 하루에 150명 이상 방문하는 지점이 몇 개 안될 정도로 영업점 방문 고객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일반 은행 업무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지점 인력들은 과거와 달리 VIP 마케팅이나 프라이빗뱅킹(PB) 업무 등으로 전문화시켜야 한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복덕방을 밀어내다

스마트폰은 집을 구하는 방식도 바꿔놨다. 특히 스마트폰에 익숙한 20, 30대 젊은층은 전.월세 물건을 찾을 때 중개업소를 먼저 찾기보다는 좀 더 가깝고 손쉬운 애플리케이션(앱)부터 실행시켜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비즈니스플랫폼이 부동산 정보를 검색한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부동산앱을 이용했다는 답변이 전체의 46.4%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플레이스토어나 티스토어 등 앱 장터에서 직방, 집딜, 스마트원룸, 원룸다이소 등 전.월세 관련 앱을 내려받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네이버부동산을 비롯해 부동산114, 부동산써브 등 정보업체에서 제공하는 앱도 이용이 꾸준한 편이다. 현재 부동산 관련 앱 수는 300개에 육박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스마트폰 쇼핑 매출 쑥

"출퇴근할 때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종종 쇼핑해요. 전철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찬찬히 훑어보고 간편하게 상품을 고를 수 있어 좋아요."

직장인 김지영씨(37)는 PC 앞에 굳이 앉지 않아도 간단하게 쇼핑할 수 있는 스마트폰 쇼핑 코너를 자주 이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가 자주 이용하는 쇼핑은 직장인이 주로 입는 정장 블라우스와 가방 등이다.
퇴근이 늦어져 서점에 갈 시간이 없을 때에는 책도 스마트폰으로 주문한다.

김씨 같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근 유통업계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업체들이 출퇴근 시간, 심야시간에만 특별히 운영되는 쇼핑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 옥션은 매일 오전 6시부터 낮 12시,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모바일 고객들이 선호하는 한정수량 상품을 선보이는 올킬 AMPM 코너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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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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