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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4000만대 시대의 明과暗] 대한민국 경제 버팀목 된 ‘스마트폰’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3 18:19

수정 2014.10.30 04:19

[스마트폰 4000만대 시대의 明과暗] 대한민국 경제 버팀목 된 ‘스마트폰’

스마트폰은 불과 4년 만에 우리 사회와 개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누구나 모바일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정치 지형이 출현했고, 카카오톡으로 대변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소통의 세상이 열렸다. 스마트폰 없는 일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박근혜정부의 국정 목표인 창조경제 실현과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도 스마트폰 기반의 첨단 산업 육성이 요체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스마트폰 하나로 전체 매출의 60%를 올리면서 '모바일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상황이다. 반면 스마트폰의 또 다른 단면인 세대 간 단절, 중독, 사이버 폭력, 금융 범죄 등의 각종 폐해는 심각한 사회 붕괴현상까지 우려될 지경에 이르러 이를 심층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스마트폰 사용자 4000만 시대를 이끈 선봉에는 세계 최대 휴대폰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삼성전자를 세계 8위의 가치있는 기업(2013년 인터브랜드 선정), 노키아와 애플을 꺾고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제왕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으로 대표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S'를 꼽을 수 있다.

갤럭시S로 대변되는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은 불과 4년 만에 삼성그룹을 넘어 우리 경제를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이제는 삼성전자와 한국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하는 갤럭시S의 뒤를 이을 '제2, 제3의 갤럭시S 신화' 재연이 국가경제의 당면과제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한국 경제 버팀목 된 '갤럭시S'

최근 기업평가기관인 CEO스코어가 공개한 기업 분석 자료가 재계에 큰 이슈가 됐다. 201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23%를 차지하는 통계 자료였다. 더욱이 계열사인 삼성전자 한 곳의 매출(201조원)이 GDP(1272조원)의 18%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통계 오류 등의 논란까지 불거졌다.

일부에서는 매출이 아닌 영업이익,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부가가치만을 적용해 삼성전자의 GDP 비중이 2.7%에 불과하다는 반박도 나왔다.

통계 논란을 떠나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과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이런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끈 주요 수익창출원이 바로 휴대폰 사업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010년 탄생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S'가 있었다.

이는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한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여실히 증명된다.

갤럭시S가 처음 출시된 2010년 IM 부문의 매출은 41조2000억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매출(154조6300억원)의 26.6%에 불과했다. 같은 해 IM 부문의 영업이익도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24.9%였다. 이때만 해도 삼성전자는 애플의 적수가 못됐다.

그러나 갤럭시S는 삼성전자의 막강한 제조력과 반도체 기술력,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승승장구하며 2011년 출시한 갤럭시S2를 기점으로 안드로이드를 대표하는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로 세계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갤럭시S3, 갤럭시S4까지 흥행신화를 이어갔다. 4종이 출시된 갤럭시S 시리즈는 현재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1억6000만대 안팎이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0년 5월 갤럭시S 출시 이후 3년7개월 만의 성과다. 평균 판매가를 60만원으로 가정하더라도 갤럭시S 시리즈만으로 4년 만에 10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갤럭시S의 눈부신 성장으로 IM 부문도 삼성전자의 심장부로 우뚝 섰다. 지난해 IM 부문은 매출 139조원을 달성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25조원을 돌파한 영업이익도 삼성전자 전체의 70%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전자 매출이 2010년 154조원에서 지난해 228조원으로 3년 새 74조원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98조원 가까이 성장한 IM 부문을 제외하면 적자 구조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한 임원은 "삼성 내부에서도 기존 주력 분야였던 TV와 가전, 반도체와 비교해 스마트폰 사업부의 위상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이젠 삼성전자가 휴대폰을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 교훈 되새겨야

일각에서는 갤럭시S에 대한 우리 경제의 쏠림현상과 의존도를 걱정해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석균 한양대 정책과학대학 교수는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이 지금처럼 계속 건재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한 번 기술적 우위에 서면 시장을 주도하는 자동차 산업과 달리 휴대폰은 하이테크 분야라 변화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정 교수는 "이제 휴대폰 시장은 기술적 포화기에 접어들어 '제2의 갤럭시S '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키아가 무너지면서 국가경제가 흔들렸던 핀란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에 대한 다각적이고 정책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기"라고 당부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갤럭시S 같은 프리미엄폰 시장은 작년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이제는 코스트(생산비용) 최소화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삼성도 시장 상황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웨어러블(입는) 기기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전사적 역량을 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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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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