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성인 남성 10명 중 7명, 불법 유통 발기부전치료제 경험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7 09:19

수정 2014.10.29 22:01

성인 남성 10명 중 7명이 의사 처방 없이 인터넷 등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에 인터넷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불법 유통되는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발기부전치료제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 남성 1500명을 대상으로 '발기부전치료제 사용현황 및 안전성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500명 중 1015명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하지 않고 인터넷 등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구매 이유로는 '쉽게 구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자가 684명(67.4%)로 가장 많았고, '병원진료가 꺼려져서' 188명(18.5%), '가격이 저렴해서'라는 응답자가 71명(7.0%) 등 이었다. 구매경로(중복응답 포함)는 친구, 동료 등에게 받은 경우가 1061건(78.6%)으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과 성인용품점을 이용한 경우는 각각 121건(9.0%)과 97건(7.2%)이었다.


응답자 1500명 중 528명(35.2%)이 부작용 사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면홍조(384건), 가슴 두근거림(211건), 두통(147건) 등의 순으로 많았고, 부작용 치료를 위해 약물복용, 병·의원 진료, 입원 등을 한 경우는 39건(5.9%)이었다. 이들 중 1240명(83%)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가 정품보다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식약처는 불법으로 의약품을 유통하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경찰청에 수사의뢰했으며, 향후에도 해외 의약품 규제기관과 연계하여 국내 유통 공급을 차단하고 인터넷뿐 아니라 SNS까지 제조·유통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는 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과 실제 이용 행위에는 괴리가 있다"며, "발기부전 치료제 등 오·남용 우려 의약품, 전문의약품 등은 인터넷에서 구매 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온라인을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위조품, '여성흥분제' 표시 물품을 각각 1개씩 수거해 검사한 결과, 주성분이 과량 검출되는 등 안전을 확보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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