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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수술, 알코올 중독 확률 높인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10 09:47

수정 2014.10.29 21:10

“체중 감량 수술, 알코올 중독 확률 높인다”

위밴드 수술(gastric band) 및 위우회술(gastric bypass)등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이 알코올에 대한 의존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세인트 올라브 대학교 연구팀이 체중감량 수술을 받은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환자들이 알코올에 대한 반응을 조사한 뒤 이 같이 밝혔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위의 용량을 급격하게 줄이는 수술이 우리 몸이 알코올을 흡수하는 과정에 변화를 주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가 술을 마실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가 최고치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보통 30분이 걸린다. 하지만 체중 감량 수술을 한 경우에는 이 시간이 5분~10분으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혈중 알코올 농도 역시 더 짧은 시간에 더 크게 증가하게 된다.


앞서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을 통해 체중 감량 수술이 알코올의 흡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이번에 임상 실험을 통해 이를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


더불어 체중 감량 수술은 우리 몸의 화학성분을 변화시켜 알코올이 주는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알코올 중독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영국 국가비만포럼(National Obesity Forum)의 데이비드 하슬람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단순히 (수술을 통해) 위의 용량을 줄이게 되면 음식 또한 술처럼 중독성이 있는 것으로 바뀌게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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