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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대노한 KT 황 회장, 반성과 혁신 의지 설파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0 14:31

수정 2014.10.29 05:22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10일 오전 전체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통해 전달한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관련한 경영메시지다.

이는 황 회장이 지난 7일 진행된 해킹사고 관련 간담회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과거의 잘못은 철저하게 매듭지어 회사가 1등 KT로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한 후 KT 내부를 다잡기 위한 반성과 혁신의 메시지다.

무엇보다 이번 메시지에는 "이러다간 큰 일 나겠다"는 황 회장의 위기감과 절박함이 그대로 담겨있다. 황 회장은 예치 못한 대량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비통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KT의 반성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특히 고객 개인정보유출이 재차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 "수치스런 일"로 여기면서 임직원들의 안일한 자세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대규모 고객정보유출 후 또 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국민기업이자 정보기술(IT) 전문기업으로서 더없이 수치스러운 일로 고객에게 약속한 가장 기본적인 것도 놓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개인정보 유출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지시했다. 그는 "유출사건에 대해 최단시간 내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실행할 예정"이라며 "문제를 알면서도 내버려 두는 관행적 태도, 보여 주기식 업무추진, 임시방편 및 부서 이기주의로 인한 고객중심 사고 부족 등에 대해 살펴 보겠다. 우리의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이런 일들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또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돼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기에 비장한 각오와 혁신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문제 발생시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말만 하고 책임지지 않거나 기획만 하고 실행은 나 몰라라 하거나, 관행이므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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