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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모바일 전략, 네이버 ‘메신저’ - 다음 ‘런처’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0 17:16

수정 2014.10.29 05:17

인터넷 기업들의 모바일 플랫폼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네이버는 메신저 사업에, 다음은 런처 사업에 각각 집중해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초창기 네이버와 다음은 자사 모바일 메신저와 런처를 출시해 각각의 시장에서 경쟁했으나 시장이 성숙하면서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다음은 '버즈런처'에서 비교우위를 누리며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도돌런처가 출시될 즈음 핵심인력을 충원해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 내 도돌런처 사업부를 꾸리고 런처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해당 인력 중 대다수가 라인 사업부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처 사업은 운영체제(OS)를 갖고 있지 않은 인터넷 기업이 OS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런처는 스마프폰 초기화면과 홈화면 등 전반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에 런처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다운로드 수가 기대 이하로 저조한 데다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며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네이버는 모바일 플랫폼 사업으로 런처보다는 게임, 캐릭터 판매 등 즉시 수익을 낼 수 있으며 전 세계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는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게임, 커머스,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핵심 모바일 플랫폼 사업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2013년 4·4분기 라인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나 올랐으며 이는 네이버 총 매출액의 20%를 차지했다. 최근 라인은 일본, 태국 등 아시아뿐 아니라 멕시코,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미.유럽에서도 이용자가 늘고 있다.

반면 다음은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이 국내 시장에선 카카오톡에, 해외 시장에선 라인 및 와츠앱 등에 점유율을 뺏기자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한 런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피플 가입자 수는 2800만명으로 라인의 3억7000만명에 비해 적은 수다.

하지만 다음 버즈런처의 성장 가능성은 네이버 도돌런처에 비해 높게 평가된다. 다음 버즈런처는 현재 55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네이버 도돌런처는 60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돌파했다. 당장의 수치는 도돌런처가 앞서지만 도돌런처가 버즈런처보다 3개월 먼저 출시됐고 다음의 경우 지난해 9월 버즈피아를 인수하며 상대적으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특히 런처시장의 핵심 성장동력인 홈팩 수에선 다음의 버즈런처가 확연히 앞선다. 다음은 홈 화면을 꾸밀 수 있는 홈팩 수가 30만개를 넘어섰지만 도돌런처는 1500여개에 불과하다.

다음 관계자는 2013년 4·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버즈런처 이용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서면 의미 있는 수익모델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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