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게임공룡’ 中의 습격.. 모바일게임까지 침투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9 17:21

수정 2014.10.28 13:24

‘게임공룡’ 中의 습격.. 모바일게임까지 침투

중국 대형게임사들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넘어 모바일 게임까지 점령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얼마 전 중국 최대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가 CJ게임즈에 5330억원을 투자한 것을 기점으로, 이번에는 텐센트에 이은 중국 최대 게임사 샨다가 국내 시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모바일 게임 산업을 육성하려는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 3대 모바일 게임사 중 하나인 라인콩도 최근 국내 시장에 진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한국 진출하는 중국 공룡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샨다게임 관계자는 국내에 본사를 둔 샨다게임의 자회사 액토즈 소프트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특히 샨다게임 관계자는 액토즈소프트가 모바일게임 개발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 플레이파이게임즈의 개발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이는 얼마 전 텐센트가 CJ게임즈에 거액을 투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행보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지난 2004년 국내 게임업체 액토즈소프트 지분을 100% 인수한 샨다는 2010년에는 국내 게임업체 아이덴티티게임즈에 1113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샨다는 게임 부문에서는 온라인 게임 유통에 거의 집중하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은 대부분 자회사인 액토즈소프트가 전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유통) 산업으로 시작한 샨다는 최근 방송, 연예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샨다 본사는 모바일 게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 향후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액토즈소프트를 전초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샨다가 모바일게임 부문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시장이 한창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텐센트에 파이를 전부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텐센트는 지난달 27일 CJ게임즈에 약 5330억원을 투자하며 28%의 지분을 확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투자금액은 2013년 CJ E&M 넷마블의 전체 매출인 4968억원을 넘어서는 액수다.

이외에도 최근 중국 3대 모바일 게임사 중 하나인 라인콩은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라인콩 코리아는 현재 해외 70여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휴 서비스와 국내 100여개 주요 플랫폼 간의 밀접한 제휴관계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 中 잠식 '우려'

한국은 이미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은 지 오래다.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34.5%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며 선두자리를 지켰지만 이듬해인 2008년부터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2012년 중국이 전 세계 시장에서 온라인 게임 시장 점유율 43.8%를 나타내며 독보적 선두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이 기간 우리나라는 28.6%의 시장 점유율로 중국과의 격차는 15.2%포인트다.

이제는 온라인게임을 넘어 모바일 게임을 선점하기 위한 2라운드가 시작됐다. 이를 위해 중국 거대 게임유통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텐센트, 샨다 등 중국 거대 게임사들의 행보가 눈여겨볼 만하다.

텐센트가 단순 게임 유통을 넘어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은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 샨다 역시 지난 2004년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국내 게임 '미르의 전설'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텐센트가 거액을 투자한 넷마블은 2013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게임사로,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다함께퐁퐁퐁' 등 다수의 인기작을 보유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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