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감기 앓고 난 후 귀가 먹먹해진다면..‘주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1 17:50

수정 2014.10.28 11:43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감기도 문제지만 감기 이후에 귓병과 관련된 후유증이 올 수도 있다.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은 11일 "감기를 앓고 난 이후 갑자기 어지러워 중심을 잡기 어렵다거나, 갑자기 귀가 먹먹해진다거나, 통화를 할 때 한쪽 귀만 잘 안 들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감기 이후 청력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며 "감기를 일으킨 바이러스나 세균이 이관(耳管)을 통해 귓속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감기는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지만 감기 후 나타난 귓병에 대해서는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돌발성 난청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면 청력이 100% 회복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감기를 앓은 후 갑자기 귀가 먹먹하거나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양쪽 귀에 증상이 나타나는 소음성 난청과는 달리 주로 한쪽 귀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겨울과 환절기 감기 후 돌발성 난청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 감기 바이러스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감기와 연관 없는 돌발성 난청도 있다.

일단 돌발성 난청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발생 초기에 신속하게 치료하지 못할 경우 정상적인 청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감기를 앓은 후 갑자기 귀가 먹먹하고 잘 안 들리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돌발성 난청이 발병한지 2~3일 이내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70% 정도가 청력을 되찾을 수 있다"며 "하지만 2주가 지나 병원을 찾으면 환자의 회복률은 30%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를 치료하려면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 처방과 함께 혈액순환개선제나 혈관확장제,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도 중요하다.

감기 증상이 호전됐지만 갑자기 고열에 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코감기를 일으킨 세균이 이관을 통해 귀로 들어가 급성 중이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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