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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높은 수수료에 게임 개발사 ‘한숨’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5 17:35

수정 2014.10.28 07:56

플랫폼사들의 높은 수수료로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한숨 짓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업체인 구글은 국내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보다 수수료가 더 높아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구글은 수수료 인하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며, 오히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이 접목된 국내 게임플랫폼 업체인 카카오 견제에 나서고 있다.

■구글플레이 "수수료 30% 고수"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은 국내 게임 개발사들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 자리를 만들었지만 정작 국내 게임사들의 가장 큰 부담인 수수료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30%를 고수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 자리에서 구글은 구글 플레이를 통해 앱을 출시할 경우 디자인 가이드라인 제공, 서비스 업체에 대한 번역 소개 때문에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원 방침이 사실상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카카오, 밴드 등 SNS 기능이 접목된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이 매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플러스의 소셜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카카오나 밴드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용이 현저히 낮다"며 "중소 개발사 입장에서 카카오와 밴드 대신 단독으로 구글 플레이를 선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실 구글이 내세운 넥슨 등의 몇몇 성공 사례는 극히 드문 케이스다. 무수한 게임 앱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중소 개발사가 구글 플레이에만 앱을 단독 출시하면 이용자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중소 개발사 관계자는 "중소 개발사가 구글 플레이에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은 수수료 인하인데 구글은 수수료 문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게임 개발사들의 불만인 수수료 인하에 대해 구글은 "현재 수수료 정책으로 성공한 개발사 사례가 많은 만큼 당분간 이 비율을 바꿀 계획은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마켓 수수료 30%와 SNS 플랫폼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개발사에 돌아가는 수익은 총매출의 49%에 불과하다. 퍼블리싱 업체에도 수익을 나눠야 하는 게임 개발사의 상황을 생각하면 현재 구조로는 제대로 된 사업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진입장벽 높이는 구글

국내에는 T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 등 다른 마켓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구글 플레이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국내 앱 마켓 시장은 불공정한 경쟁환경 속에 놓여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구글 앱 마켓의 폐쇄적인 정책상 네이버 앱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에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네이버 앱스토어에서는 앱을 다운받을 때마다 보안상의 이유로 알 수 없는 출처 팝업이 뜨는 등 이용자는 앱 설치 때마다 불편을 느끼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가 앱을 다운로드할 때 설정에서 '알 수 없는 출처'를 허용해야 하는 10여 단계의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앱스토어는 지난 2012년 6월 앱 마켓 문을 열었다. 후발주자인 만큼 낮은 수수료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개발사에 80%의 수익을 돌려주고, 이용자에게 10%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수수료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상황이 원천단계에서부터 막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구글코리아는 최근 게임 개발사와 개별 미팅을 통해 카카오 등 SNS 게임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구글 플레이에 게임을 독점 출시할 경우 글로벌 출시를 지원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글은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측에 수수료 인하 등을 기대했지만 정작 실질적인 지원은 없다"며 "구글은 국내 중소 개발사들이 진짜로 원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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