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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 국내 오픈마켓 ‘글로벌 유통공룡’ 격전지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06 17:21

수정 2014.05.06 17:21

네이버가 오는 6월부터 오픈마켓 사업을 종료함에 따라 18조원 규모의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두고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G마켓,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이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유통공룡'으로 통하는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가 조만간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국내 오픈마켓시장 지각변동

6일 관련 업계 및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 2009년 9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59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12% 증가한 18조6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별 시장점유율은 G마켓과 옥션을 경영 중인 이베이코리아가 63%,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플래닛이 30%를 차지한다.
3위는 네이버 샵N으로 5%를 차지하고 있지만 샵N은 오는 6월 1일부터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그간 국내 오픈마켓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1~3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네이버 간 갈등이 있었다. 지난 2011년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한 고객 유입의 효율이 낮다'는 이유로 네이버에 상품정보 제공 중단을 선언하고 철수했다. 이후 이용자들은 네이버에서 G마켓·옥션의 상품을 볼 수도, 살 수 없게 되자 네이버는 검색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2년 3월 오픈마켓 샵N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이베이코리아와 SK플래닛이 모바일 네이버에서 상품정보 제공 중단을 선언한 후 철수했다. 이후 11번가는 다시 모바일 네이버에 입점했지만 아직도 G마켓과 옥션은 모바일 네이버에서 볼 수 없다.

이에 네이버는 정상적인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오픈마켓 시장 철수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네이버는 "본래의 목적에 맞게 검색 데이터베이스(DB)로써 상품정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마켓 사업구조가 아닌 서비스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유통공룡 국내 상륙 임박

네이버가 오픈마켓 사업에서 철수함에 따라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글로벌 인터넷 상거래 기업들의 독무대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 본격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두 업체는 국내 오픈마켓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전 세계 오픈마켓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는 라이벌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인 중국의 알리바바의 지난해 매출은 170조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2위 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은 77조3000억원이다. 한국시장에 이미 진출한 이베이의 매출은 16조6000억원이다.

아마존의 연간 거래규모는 2012년 기준 102조원으로, 대한민국 1년 전체 예산 350조원의 약 3분의 1에 이른다. 오픈마켓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 온라인 거래 규모인 34조원에 3배를 넘는다.

특히 알리바바는 오픈마켓 브랜드인 '타오바오'라는 서비스로 중국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둔 알리바바는 1760억달러(약 181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가총액 197조원의 삼성전자와 비슷한 체급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규모에서 이베이를 압도하는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한국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한다면 시장 지형 자체가 변화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오픈마켓 시장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기업들이 자웅을 겨루는 셈"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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