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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발목잡힌 게임사 ‘실적 먹구름’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16 17:26

수정 2014.10.27 11:38

규제에 발목잡힌 게임사 ‘실적 먹구름’

규제 여파와 시장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N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 네오위즈 등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웹보드게임 규제로 직전 분기인 2013년 4·4분기 대비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의 올 1·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하락폭이 눈에 띄게 커졌으며 그나마 양호한 성적표를 거둔 넥슨, 네오위즈게임즈도 오는 2·4분기 전망은 어두운 실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14년 1·4분기 매출 1781억원, 영업이익 445억원, 당기순이익 36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20%, 30% 감소한 수치다.

NHN엔터와 위메이드는 전년 동기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NHN엔터는 올 1·4분기 매출 1521억원, 영업이익 222억원, 당기순이익 149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8.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4.3%, 당기순이익은 66.6%나 줄어들었다. 위메이드는 올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위메이드의 올 1·4분기 영업손실은 105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119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게임업체가 전년 동기보다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비교적 선방한 업체들도 있다.

넥슨은 올해 1·4분기 매출 4932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 당기순이익 167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7%, 2%, 7%로 소폭 증가한 수치다.

직전분기인 2013년 4·4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인 네오위즈는 지난 2월부터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웹보드 게임 규제가 지난 2월 24일부터 시행되면서 당장 3월부터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오위즈의 웹보드 게임 매출은 50~60% 가량 줄었다.

CJ E&M 넷마블도 상황은 비슷하다. 넷마블은 올 1·4분기에 매출 1286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07% 상승했다. 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 감소한 수치다. 이 역시 웹보드게임 규제 영향과 함께 개인용컴퓨터(PC) 게임 매출 하락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조영기 넷마블 부문대표는 "웹보드게임 규제 시행으로 한 달 정도 영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웹보드 규제 여파가 가장 큰 곳은 NHN엔터다. NHN엔터는 올 1·4분기 실적발표에서 웹보드게임 규제 시행 후 온라인 포커류 게임의 이용자와 과금 이용자가 40~50% 줄었으며 매출 감소폭은 60%를 넘었다고 밝혔다.

적자로 전환한 위메이드는 핵심 게임콘텐츠인 윈드러너의 부진으로 모바일게임 매출이 크게 줄었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204억8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캐주얼게임 매출은 77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급감했다. '아크스피어'흥행으로 코어장르 부분은 59억원 매출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94% 크게 성장했지만 캐주얼게임 부진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계류 중인 게임 중독 법안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고 실질적인 매출에 영향을 주는 셧다운제나 웹보드 게임 규제안이 시행되는 한, 앞으로의 전망은 지금보다 어두울 수밖에 없다"며 "현재 돌파구는 해외 진출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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