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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프론티어 지능로봇사업단 ‘10년 성과물’ 공개

김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03 17:44

수정 2014.06.03 17:44

KIST 프론티어 지능로봇사업단 ‘10년 성과물’ 공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자유로운 관절 동작과 다양한 표정을 짓는 '노인 치매 예방로봇(실벗3)'과 '공연로봇(메로S)'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두 로봇은 내년까지 최대 500대가량이 해외에 수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KIST 프론티어지능로봇사업단은 지능로봇 핵심 원천기술을 디지털 라이브러리 '로보토리움(www.robotorium.re.kr)'에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지능로봇 핵심 원천기술은 로봇사업단이 2003년 10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총 10년간 10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받아 한국형 지능로봇의 기술개발사업을 수행한 성과다.

실벗3과 메로S는 대당 2500만원가량의 범용 로봇이다. 두 로봇은 KIST 신기술창업회사 로보케어를 통해 상용화했다.

이처럼 노인치매예방로봇과 공연로봇이 2000만원대 가격에 기업을 통해 범용 로봇으로 상용화되기는 이례적이다. 두 로봇의 상용화를 계기로 국내외 로봇시장에서 각종 생활용 로봇의 대중화시대가 활짝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벗3과 메로S는 자유로운 관절 모터의 움직임으로 사람처럼 동작하는 게 특징이다. 두 로봇은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얼굴 표정도 가능하다. 또한 두 로봇은 사람이 가까이 가면 동작을 인식해 동작을 정지하거나 피해가는 등의 기능도 갖고 있다. 아울러 사람과의 음성대화를 비롯해 30종 이상의 검증된 소프트웨어 기술이 장착됐다.

실벗3과 메로S는 지난 5월부터는 외국전시회에 참가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덴마크와 인도, 러시아 등과 현지 판매·보급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이 결정된 상태다.

김문상 프론티어지능로봇사업단장은 "실벗3과 메로S는 올해 말까지 50~100대 정도 초기 수요가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최대 500대까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두 로봇의 상용화과정에서의 눈여겨볼 대목은 로봇과 함께 로봇 원천기술이 공개됐다는 점이다.

그간 국내외 로봇 기업들은 로봇 제품만을 출시해왔을 뿐 원천기술이나 개발키트까지 제공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로봇 기술의 보급은 산업계 곳곳에 파편화된 기술들을 상호 유기적으로 융합·공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사업단은 로봇 개발 기트를 공개하고 개방형 개발자 커뮤니티인 '위키 사이트'를 통해 30종 이상의 소프트웨어 컴포넌트에 대한 사용법과 개발자용 가이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을 제공한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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