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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 U+ 알뜰폰 진출 ‘쉽지않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08 16:51

수정 2014.06.08 16:51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 U +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알뜰폰(MVNO)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보이는 가운데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독식에 대한 부정적 여론 확산과 등록조건 강화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실제 사업 출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시작된 알뜰폰 시장이 최근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자 이동통신사인 LG U +와 KT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선발 이통사인 SK텔레콤의 관계사인 SK텔링크는 지난 2012년 6월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어 CJ헬로비전과 1~2위를 다투며 선두사업자 자리에 올라 있다.

이에 3위 이통사업자인 LG U +는 지난 4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알뜰폰 진출을 공식화하고 미래창조과학부에 별정통신사업자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LG U +는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KT는 알뜰폰 진출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더욱이 자회사인 KTIS가 지난 2011년 별정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쳐 알뜰폰 사업 추진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SK텔링크에 이어 다른 이통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이미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 등 대기업이 알뜰폰 시장을 장악하면서 중소 사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통사들의 우회진출은 가계통신비 인하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알뜰폰 도입 취지와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SK텔링크 등 기존 대기업 알뜰폰 사업자들도 '진입장벽'을 치고 있다. 이들은 LG U +와 KT에 SK텔링크처럼 알뜰폰 사업 등록 이후 선·후불 요금제 도입에 일정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후발 이통사들의 알뜰폰 사업요건 강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자 LG U +와 KT의 알뜰폰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계열사 한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입을 선언한 상황에서 KT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그룹 차원에서 알뜰폰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대기업의 알뜰폰 독식 여론이 불거지면서 당장 가시적인 사업 추진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LG U +도 미래부의 알뜰폰 사업자 등록 결정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알뜰폰 사업에 먼저 뛰어든 대기업들은 혹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알뜰폰 진출에 대해 공정경쟁 훼손 우려가 높은 데다 사회적 여론이 안 좋다 보니 기존 대기업 사업자에도 불이익이 생길까 솔직히 입장을 밝히는 것조차 조심스럽다"고 귀띔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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