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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검색에 밀린 구글, 구글플레이로 재미 봤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11 17:27

수정 2014.06.11 17:27

한국서 검색에 밀린 구글, 구글플레이로 재미 봤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기업인 구글이 국내 검색시장에선 맥을 못추고 있지만 플랫폼 사업으로는 승승장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은 응용프로그램(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 오픈마켓인 '구글플레이'의 매출이 세계 상위 5개국에 포함돼 있을 정도다.

구글플레이는 현재 19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구글플레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유료 앱 결제, 앱 내 결제, 광고) 규모는 2조433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구글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49.1%인 1조1941억원이다.

지난달 방한한 구글 미국 본사의 제이미 로젠버그 디지털 콘텐츠 부사장은 "한국은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5개국 중 하나"라며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발달해 있어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국내에선 구글플레이가 선탑재돼 있는 안드로이드폰 시장점유율이 80%를 웃돌아 기타 플랫폼 사업자들보다 유리한 환경이다. 전 세계 안드로이드폰 시장 점유율은 51%다.

구글은 이 같은 우월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최근엔 국내 플랫폼사들을 견제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경쟁하는 네이버의 '앱스토어' 및 '밴드'와 카카오의 '카카오게임하기' 등에 입점하지 않는 개발사들에 해외 마케팅을 적극 지원한다는 조건들을 내세우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은 구글의 막강한 현금보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구글의 지난해 매출은 598억달러(약 60조730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39억 달러(약 14조1182억원)를 기록했다. 보통 정보기술(IT)서비스 및 인터넷 기업의 경우 제조업과 달리 영업이익률이 높지만 구글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낮은 편이다. 실제 구글은 최근 해외 기업 인수합병에 최대 300억달러(30조 8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해외영업 활동이 구글의 미래 성장동력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해외 기업 인수나 특허권 매입 등에 200억~3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구글이 해외에 보유한 현금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345억달러(약 3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포털사들의 방어로 구글이 국내에서는 매출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플랫폼 분야에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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