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새벽 4시 경기 보려면 최소..” 건강한 월드컵 시청법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0 17:35

수정 2014.06.20 17:35

월드컵 기간에 심장질환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에 과도하게 응원하거나 흥분해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월드컵 기간에 심장질환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에 과도하게 응원하거나 흥분해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건강한 월드컵 시청을 위해 일찍 자거나 낮잠을 자라.'

브라질 월드컵 경기가 우리 시간으로 새벽에 열리고 있어 수면부족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23일 알제리전과 27일 벨기에전 경기 시간은 출근해야 하는 평일 새벽 4시와 5시여서 많은 사람이 잠을 설치거나 모자랄 가능성이 높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교수는 20일 "월드컵 기간에 수면리듬이 깨지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편이 좋다"며 "새벽 4~5시 경기를 보려면 최소한 5~6시간 이상 잠을 잘 수 있도록 일찍 귀가해 오후 9~10시에는 취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면부족이 이어지면 30분 이내의 낮잠도 좋다고 조언했다.

■응원할 때는 성대 보호

응원을 과도하게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목이 쉬거나 통증이 오게 된다.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건조하거나 공기가 탁한 곳에서는 큰소리로 응원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술, 카페인 등은 성대를 건조하게 하며 담배 연기는 직접적으로 성대 점막을 자극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런 자극에 자주 노출되면 목소리가 반복적으로 잘 잠기게 된다. 또한 과도한 응원으로 자신의 성량을 벗어난 발성을 하거나 성대에 무리를 주면 쉰 목소리가 일시적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성대결절이라고 하는 성대 점막 변화가 올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한신 교수는 "만약 발성 시 통증이 있다면 30분 이상 말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질환자는 흥분 조심

월드컵 기간에 심장질환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에 과도하게 응원하거나 흥분해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흥분과 긴장이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혈압과 맥박수를 상승시켜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 유태호 가정의학과 과장은 "평상시에도 신체리듬상 심장이 가장 불안정한 새벽에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데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새벽시간에 경기가 집중돼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으로 치료 중이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사람은 흥분을 자제하고 가급적 집에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푹신한 매트-얇은 겉옷 준비

야외응원을 할 때는 바닥에 깔 푹신한 매트를 준비한다. 새벽 시간 기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얇은 겉옷이나 담요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바닥에 앉을 때는 양반다리 자세보다는 무릎을 펴고 앉아야 무릎에 부담이 덜하다. 바른 자세로 앉더라도 계속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몸이 경직될 수 있으므로 경기 관람 중 수시로 응원동작을 따라 하거나 물을 마시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에는 전신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목 돌리기, 어깨 으쓱하기, 기지개 켜기, 허리 돌리기 등으로 전신을 골고루 스트레칭 해주면 근육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샤워를 하면 전신 근육이 이완되면서 피로가 풀리고 체온이 약간 떨어지면서 숙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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