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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IT에 공유경제 가치 담았다

김수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04 17:27

수정 2014.10.24 17:48

첨단 IT에 공유경제 가치 담았다

"하나를 사면, 모든걸 준다(Buy One, Take it All)."

자동차 1대 가격으로 3대를 이용하는 신개념 자동차 소비 문화를 제시한 카게더 권용범 대표가 자사 서비스를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카게더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카게더'는 회원 3명을 묶어 자동차를 공유하는 일종의 '공유경제형 소비'다. 예를 들어 카게더 회원으로 가입하면 3명씩 짝을 지어 각자 자동차를 구매한다. 이렇게 모인 3대의 자동차를 3명의 회원이 일정 기간 공유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보험, 세금, 세차, 배송, 정비 등 자동차 관리에 필요한 모든 관리비용도 포함된다.

4일 서울 신사동 카게더 사무실에서 만난 권용범 대표(사진)는 "내가 쓰지 않는 재화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경제 가치가 담긴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자동차에서 시작했지만 하우스, 캠핑용품 등 다양한 분야로 공유경제 가치를 확신시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미국 유학시절부터 공유경제에 관심이 많았던 권 대표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관련 분야 창업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대학교 다닐 때부터 창업을 준비했는데, 공유경제 가치에 매료돼 관련 분야 아이템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한국에 오자마자 바로 창업에 뛰어들기보다 창업컨설팅을 하고 영업도 하며 간접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공유경제 가치를 살릴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는 "공유경제 실천에 있어 우리나라는 법령에 묶여 있는 부분이 많다"며 "실제로 자동차의 경우 하루 사용 시간이 1시간 정도에 불과해 이를 공유할 경우 만족도가 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임대업자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본인 소유의 재화를 타인에게 대여해 이득을 취하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자동차 공동소유 방식이었다.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다가 자동차를 같이 등록해서 쓰면 불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고, 지금의 카게더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무엇보다 '함께' 라는 부분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자동차 공유 개념에서 시작했지만 향후에는 다양한 재화를 필요한 누군가와 함께 나눠 쓸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그렸다.


이 같은 권 대표의 '함께'를 강조하는 철학은 기업 경영 방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우리는 자동차 판매 수수료로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수익구조는 전면적으로 고객과 함께하는 과정인 차량 관리 부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함께 구매하고 함께 소유하고 함께 사용하는 신개념 소비 문화가 자동차를 넘어 전반적인 경제 활동에 자리매김할 때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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