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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다운로드 지고 바로 듣는 스트리밍 뜬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1 17:27

수정 2014.10.24 12:46

음악 스트리밍(streaming)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게 가팔라지면서 기존 다운로드 시장 위축이 고착화되고 있다.

국내외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음원을 저장하기보다 스트리밍 방식으로 바로 음악을 듣는 서비스가 소비자의 이목을 끌면서 스트리밍 시장이 다운로드 시장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스트리밍 음악 사업자가 뮤지션에게 배분하는 저작권료가 지나치게 적어 음악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시장조사업체인 퓨처소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음악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1% 증가해 11억1100만달러(약 1조1400억원)로 커졌다. 반면 다운로드 시장은 2.1%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디지털 음악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59억달러(약 6조원)에 이르렀지만 아이튠스 음악 서비스를 비롯한 다운로드 음악 시장의 비중은 67%로 여전히 높다.


이와 달리 최근 인터넷 네트워크 속도로 인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여러 단말기에서 쉽게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음악 한 곡의 용량이 영화나 방송과 같은 동영상과 비교할 때 매우 작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도 실제 다운로드해 이용하는 것과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라는 설명이다.

특히 세계 최대 스트리밍 사업자인 스포티파이(Spotify)가 2000만개의 음원을, 디저(Deezer)가 3000만개의 음원을 확보하고 있어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는 엄청난 양의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2017년에는 국내 스트리밍 음악 시장이 약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세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스트리밍 음악 사업자들이 지급하는 저작권료가 다운로드 서비스 업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적어 음원 제작자들의 불만이 높다는 지적이다.


스포티파이는 스트리밍 건당 가수에게 지급하는 저작권료가 0.5~0.7센트로 추산됐다. 이는 애플이 아이튠스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에서 다운로드 건당 가수들에게 7~10센트를 지급하는 것과 비교할 때 7~10%에 그친다.


콘텐츠진흥원은 "업계 전문가들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사업자들의 저작권료 분배가 현행대로 유지될 경우 일부 인기 뮤지션을 제외한 대다수 뮤지션이 생존에 위협을 받게될 것"이라면서도 "반면 일각에선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가 본격적인 주류 음악 서비스로 입지를 굳히면 스트리밍 건수 폭증으로 오히려 뮤지션의 전반적인 저작권료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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