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갑자기 한쪽 귀 안들릴땐 바로 병원으로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5 15:53

수정 2014.09.05 15:53

이비인후과를 찾는 난청 환자들은 치료가 당장 급하지 않은 노인성 혹은 소음성 난청 환자로, 원인을 치료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늦춰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오는 9일 귀의 날을 맞아 갑자기 잘 들리던 귀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동기 교수는 "돌발성 난청 환자들이 시일이 지난 다음 병원을 방문해 치료가 어려운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는 경우 반드시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가서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발성 난청이란

돌발성 난청이란 72시간 이내에 갑자기 발생하는 난청이다. 대부분 한쪽 귀에 발생하고 보통 난청과 함께 '윙' '삐' 하는 등의 이명이 동반된다.


20~60%의 환자에서 어지러움 증상을 같이 호소한다. 이 경우 어지러움이 없는 환자보다 청력 회복이 좋지 않다. 돌발성 난청은 해마다 인구 10만명당 5~20명 발생하고 연령대에 관계없이 나타나지만 30~50대 환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돌발성 난청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아주 중요하다. 47~63%의 환자만 청력을 회복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난청이 발생한 후 언제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청력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난청이 언제 시작됐는지, 난청과 동반된 어지러움이나 이명이 있는지, 당뇨나 고혈압, 약물기왕력, 앓고 있는 질환을 문진을 통해 확인하고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는 경우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게 된다.

순음청력검사는 여러 가지 다른 높낮이의 음에서 환자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를 측정하는 검사다. 소리의 크기는 '데시벨(㏈)'을 사용하는데 3가지 이상의 연속된 다른 높이 음에서 정상측에 비해 30㏈ 이상 차이가 나는 소견이 보이면 진단이 이뤄지게 된다. 이후 몇 가지 종류의 청력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을 보강하고 측두골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해 청신경종을 감별한다. 아주 고령의 환자에서 난청이 발생하거나 평소 당뇨 고혈압이 심해 뇌경색 위험이 있는 경우 뇌경색 유무를 확인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치료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스테로이드가 유일하게 돌발성 난청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 5일~1주일 스테로이드 고용량 요법을 유지하고 이후 용량을 줄여가며 약을 끊는다.

초기 경구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한 경우 고막을 통한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한다. 고막을 경유한 스테로이드 주입술은 외래에서 간단한 국소마취하에 주삿바늘을 고막에 삽입해 스테로이드를 고막 안쪽 공간인 중이강에 주입한다. 이때 주입된 스테로이드가 달팽이관에 스며들어가게 된다. 보통 2~7주일 간격으로 4~8회 시술한다.


이 외에도 소아난청, 부비동염, 삼출성 중이염 등과 혼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이염과 돌발성난청은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 간혹 돌발성 난청 환자에게 항생제 치료를 한다든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중이염 환자를 돌발성 난청 환자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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