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명절 후 늘어난 체중, 감량은 어떻게 하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4 15:18

수정 2014.09.14 15:18

명절이 끝나면 평소보다 과식한 탓에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연휴 동안 폭식을 했다는 죄책감과 불어난 체중 때문에 무리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시도하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비만클리닉 서울365mc병원 김하진 병원장은 11일 "명절 동안 평소보다 너무 많이 먹었다고 해서 그것을 '폭식'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단기간의 과식으로 급격하게 불어난 체중은 부종이나 체수분 증가로 인한 경우가 많으므로 찌는 것만큼 빼는 것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라고 강조했다.

과식 후에 너무 많이 먹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갑자기 굶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과식 후 무리하게 굶는 것은 이미 무리를 준 위와 장에 또 다시 무리를 가하게 되므로 좋지 않기때문이다.

특히 연휴 동안 과식했다면 다음 날 아침은 되도록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죽이나 야채주스 등 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음식을 선택한다. 밤늦게까지 과식했다면 아침에는 간단한 보리차나 녹차 등으로 달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과식 후 3끼 식사를 평소보다 절반 정도 먹는 반식(半食)을 추천한다. 다이어트에 욕심을 부려 너무 적게 먹으면 오히려 또 과식할 수 있기 때문에 위가 적응할 수 있도록 서서히 음식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명절 동안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다면 녹차를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녹차에는 카페인과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풍부해 발열작용을 돕는다. 또 카테킨과 카페인은 심계항진을 유발하는 노에피네프린 분비를 촉진하고 에너지 소비에 필요한 대사작용을 증진시켜 지방연소가 촉진되도록 한다.

당분이 많은 음식도 되도록이면 피해야 한다. 여기에는 가당음료, 초콜릿, 분식류뿐만 아니라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도 해당된다. 과식한 음식들이 지방으로 쌓이는 것을 막으려면 과식 후 단 음식이나 고당지수 음식은 자제하도록 한다.

또 원래 체중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출퇴근 때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한 정거장 정도는 미리 내려서 걷도록 한다.

다이어트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신체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입 속 건강도 나빠진다. 만약 간헐적 단식처럼 하루에 한 끼만 먹는 등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는 다이어트 시 제일 먼저 찾아오는 입 속 변화는 침이 마르는 증상이다. 침은 하루에 약 700㎖의 정도 분비되는데 음식을 맛보고 씹고 혀를 굴려야 활발히 분비된다. 음식 섭취를 줄이면 침 분비가 줄고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살균작용을 하는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 점막의 저항력이 취약해져 바이러스와 세균이 쉽게 번식하고 이로 인해 충치와 치주질환, 입 냄새, 구내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입이 마르면서 혀 표면에 하얗게 끼는 설태는 고약한 입 냄새를 풍기게 하는 주범이다.

이때는 칫솔질이 특효약이다. 칫솔질은 입 냄새 제거와 치과질환 예방은 물론 식욕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치의학 박사)은 "무리한 다이어트는 체내 영양소 결핍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칼슘 섭취가 부족한 경우 치아 속에 저장된 칼슘을 가져와 부족한 부분을 채우게 되면서 치아가 약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충치나 이가 시린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식습관 대부분은 구강 건강에도 좋다.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는 씹으면서 자연적으로 양치와 비슷한 효과를 내 치면을 단단하고 깨끗하게 한다.
또 가공하지 않은 거친 입자의 현미나 오트밀 등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면 침 분비를 늘려 입 안을 촉촉하게 해준다.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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