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피전문점 올해 텀블러 사업 확대 고심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26 16:23

수정 2010.01.26 16:30

커피빈, 엔젤리너스, 할리스 등 스타벅스를 제외한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텀블러(휴대용 보온컵) 사업 확대를 두고 고심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의 텀블러를 선보여 매출을 늘리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커피빈과 엔젤리너스, 할리스는 “총 매출액에서 텀블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적어 액수를 공개하기 힘들다”면서도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도 구성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텀블러 판매의 선두주자는 역시 스타벅스다. 1999년 이화여대앞에 1호 매장을 낼 때부터 텀블러를 주요 품목으로 취급해왔다. 1998년 문을 연 할리스가 지난해 겨울부터 신제품 론칭에 나선것과 대조적이다.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텀블러는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100여종의 텀블러가 한정 출시되고 10개의 기본 디자인이 상시 판매된다. 스타벅스측은 “디자인이나 크기는 전세계 공통이지만 외국인들이 많은 인사동, 명동 지역에서는 훈민정음이나 서울 풍경을 담은 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텀블러를 구입한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음료 할인이다. 스타벅스는 텀블러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음료당 300원을 깎아준다. 지난 한 해 이같은 혜택을 받은 사례는 모두 45만건. 2008년 32만건보다 40% 늘어난 수치다.

커피빈 역시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가는 고객에게는 300원을 할인해준다. 한가지 디자인의 텀블러만 취급하는 엔젤리너스는 텀블러 사용 고객 전용 카드를 발급해 보너스 음료를 제공한다.

2위 업체인 커피빈은 늦게나마 텀블러의 인기에 눈을 돌렸다. 커피빈 관계자는 “미국 본사 역시 스타벅스와 달리 부가 상품 판매에 주력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판매한 아령 모양 텀블러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가짓수를 늘리고 디자인을 새롭게 하자는 등의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는 텀블러의 인기가 본격화한 시기를 약 3년전으로 추산한다. 일회용컵 보증금 50원까지 절약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와 각양각색의 텀블러를 패션 액세서리처럼 들고 다니는 젊은이들의 취향이 맞아떨어지면서부터다.


커피빈 장윤정 운영부장은 “단순히 컵의 기능을 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격렬한 움직임에도 음료가 새지않는 등의 요건을 중시한다”면서 “디자인과 기능성을 겸비한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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