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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직판선언 푸마에 반격?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6.20 16:57

수정 2014.11.05 12:19



그동안 ‘무 세일’ 정책으로 일관해 온 ‘푸마’가 갑작스럽게 세일을 단행,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랜드는 최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의 세일 행사에 이어 오는 25일부터 백화점과 전 대리점에서 30% 세일에 들어간다.

그동안 동종업체들은 이랜드가 ‘푸마’의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만큼 이번 세일을 두고 여러 가지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올 가을·겨울 시즌 ‘푸마’ ‘엘레쎄’ 등 스포츠 브랜드들의 물량이 대거 할인된 가격에 쏟아지면 스포츠웨어 시장 질서가 문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랜드는 오는 12월 말까지 ‘푸마’ 영업을 끝으로 내년 2월까지 재고 물량을 모두 처리해야 한다.

■푸마코리아 국내 시장 타격 우려

이랜드는 최근 푸마 본사가 국내에 직접 진출한 푸마코리아를 상대로 ‘핵심인력과 대리점 정보를 빼내 가고 있다’며 법적으로 대응하는 등 혈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양사의 관계는 루비콘강을 건넌 셈이다. 감정도 악화될 대로 악화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랜드가 푸마를 그냥 보내줄 리가 만무하다.

지난 2002년 200억∼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던 ‘푸마’를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톱 브랜드로 성장시킨 이랜드로서는 완전히 배신당한 셈이다. 따라서 이랜드의 경우 여러 가지 카드를 제시할 수 있다.

그동안 재고 제품과 시즌 물량을 내년 2월까지 자사의 유통망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쏟아 낼 경우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물론 향후 푸마코리아가 시장을 전개하는 과정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아직 재고 물량 처리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지만 내년 2월까지 모든 제품을 소진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동종업계 긴장

푸마의 30% 세일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전통적으로 스포츠 브랜드들의 세일은 7월이나 1월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번 푸마의 세일은 향후 대거 할인된 가격에 물량을 내놓겠다는 이랜드의 복선이 깔려 있다. 동종업계는 이런 이랜드의 할인정책에 난처한 기색이 역력하다.

브랜드 파괴력과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가 연일 할인공세를 편다면 스포츠웨어 시장 분위기는 혼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의 세일 포문은 벌써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25일 백화점 전점과 대리점에서 30% 세일을 실시하며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든 백화점 10월 세일에도 참여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이키, 아디다스 등 경쟁업체들은 이랜드의 세일정책에 대응할 돌파구를 찾기에 고심 중이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푸마가 차지하는 스포츠시장에서의 브랜드 파괴력은 엄청나다”며 “만일 푸마가 연중 세일을 할 경우 시장은 더욱 혼란해지면서 동종업계의 가격 파괴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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