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식음료社 “경쟁사 텃밭 노려라”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02 18:10

수정 2009.04.02 18:10



식음료업체들의 무한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뚜기가 주도하고 있는 카레시장에, 롯데칠성음료는 농심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생수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대상은 CJ가 경쟁력을 확보한 육가공 시장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뚜기는 간장과 올리고당 시장에 진출했다. 삼양식품은 롯데마트와 손잡고 자체브랜드(PB)라면을 선보이며 농심을 압박하고 있다.

이같이 서로 물고 물리는 식의 1위 업체에 대한 도전은 분야별 1위 업체들의 지위를 흔들며 치열한 경쟁을 불러오고 있다.

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1000억원대 카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뚜기에 도전장을 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선보인 ‘인델리 커리’ 액상형 레토르트 4종에 이어 최근 분말형 5종과 신규 액상형 2종을 추가 출시하면서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시장점유율 30%(300억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업체 1위 CJ제일제당이 오뚜기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오뚜기는 국내 카레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전체 카레 시장의 70%가량인 분말형 시장은 92%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카레시장을 수성하려는 오뚜기와 이를 무너뜨리려는 CJ제일제당 간 마케팅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1∼2년 내 1위에 오르겠다고 밝힌 생수시장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생수시장은 농심이 선두를 지키고 있고 그 뒤를 롯데칠성, 석수앤퓨리스, 동원샘물이 좇고 있다.

롯데칠성은 주니어를 위한 아이시스 주니어를 출시했으며 5, 6월에는 수원지가 차별화된 아이시스 생수제품 2종을 연달아 출시하는 등 생수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롯데칠성은 수입생수와의 공동마케팅과 신규 TV광고 등를 통해 올해 매출 820억원을 달성한 뒤 내년에는 1000억원을 넘기겠다는 방침이다.

롯데햄, CJ제일제당, 목우촌 등이 20%가량씩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육가공시장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상F&F는 육가공 전 제품에 열량이 낮으면서 영양이 높은 재료를 사용해 고급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상F&F는 육가공 연구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제품보다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등 고급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프리미엄급 간장 ‘바다품은 간장’에 이어 최근 ‘오뚜기 올리고당’을 출시한 오뚜기는 올해부터 이들 제품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뚜기 특유의 저가공세를 통한 ‘2위 전략’이 샘표와 대상이 강세인 프리미엄 간장과 CJ제일제당이 선도하고 있는 올리고당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양식품은 최근 롯데마트와 손잡고 ‘PB라면’를 선보이며 농심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동생이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인 점을 감안할 때 롯데마트가 농심의 경쟁업체인 삼양식품과 손잡고 ‘PB라면’을 선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롯데마트와 삼양식품이 파트너십을 구축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PB라면’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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