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구매시기·장소 잘 고르면 백화점 상품권도 ‘재테크’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05 18:23

수정 2009.10.05 18:23



상품권 할인판매(속칭 ‘깡’)시장에서 어느 백화점 상품권이 언제 가장 쌀까. 정답은 해당 점포에서 가장 먼 곳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명절 직후가 적기다.

백화점 상품권 가격의 경우 상품권 용도의 다양함이나 백화점 업계 매출 순위 등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백화점과 멀고 가까운지, 상품권 공급이 많은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고객이 온라인 판매점으로부터 살 때 시세는 롯데백화점(9만7000원)→신세계백화점(9만6500원)→현대백화점(9만6000원) 순으로 형성됐다.

롯데상품권(10만원 기준)이 신세계상품권보다 최고 1000원, 신세계상품권은 사용처가 제한적인 현대상품권보다 최고 1000원 각각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그러나 롯데·신세계백화점 바로 앞에 있는 명동의 구둣방에서는 롯데·신세계상품권이 9만6000원인 반면 압구정 현대백화점 앞 구둣방에서는 현대상품권이 롯데·신세계상품권보다 1500원가량 비싼 9만6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영등포역 인근에서는 현대상품권이 9만5000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 ‘빅3’와 거리를 두고 있는 명동성당 인근에서는 롯데가 9만5800원, 신세계가 9만5600원, 현대가 9만5600원으로 거래됐다.

그동안 용도의 다양함이나 백화점 업계 매출 순위 등이 상품권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으나 최근에는 수요처 근처 여부가 상품권 할인율을 결정하는 구조로 전환된 셈이다.

따라서 상품권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사고자 하는 백화점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는 것이 조금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중에 상품권이 많이 풀리면 값이 떨어지고, 물량이 줄면 오르기 때문에 추석 명절이 지난 지금은 당분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금에 여유가 있는 경우 내년 설을 대비해 상품권 가격이 가장 싼 추석 직후에 미리 상품권을 구매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품권 할인시장 관계자는 “많이 풀리면 값이 떨어지고, 물량이 줄면 오르는 등 주식시장처럼 할인율이 기본적으로 공급물량에 따라 결정되며 지역 기준으로는 수요처 인근이 가장 비싸다”며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사고자 하는 백화점과 멀리 떨어지고 공급량이 많을 때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구두상품권이나 주유상품권은 판매 지역에 관계 없이 거의 비슷한 시세로 형성됐다.


오프라인 기준으로 금강제화가 7만2000원, 에스콰이아 7만원, 엘칸토는 5만5000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주유상품권은 할인율이 2% 정도로 5만원짜리가 4만9000원(GS칼텍스)에서 4만8550원(SK에너지)까지 팔리고 있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