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고속道 휴게소는 카드 할인 제한?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03 22:05

수정 2014.11.06 19:54

"휴게소에서는 카드 할인이 안 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입점이 늘면서 카드 할인 제한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고속도로 휴게소 내 결제 시 휴게소 자체 카드 단말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로드숍에서 부여하는 카드 혜택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에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5%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혜택은 로드숍 매장에서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백화점과 대형 마트의 푸드코트 내 입점매장과 고속도로 휴게소의 롯데그룹 계열 외식매장에서는 롯데카드 혜택이 전혀 없다.


할인카드로 같은 제품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알뜰족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푸드코트의 롯데리아 외식 브랜드에서 먹을거리를 구입하는 것보다 로드숍의 같은 매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의 경우 도심에 있기 때문에 햄버거나 커피 등을 먹기 위해 마트에서 나와 일반 로드숍을 찾기 어렵지 않지만 휴게소는 더 심각하다. 휴게소의 경우 고속도로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대체소비를 할 매장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원 박모씨(30·여)는 지난 1일 교외로 나들이를 다녀오던 중 경기 가평휴게소에 들러 여느 때처럼 롯데리아 계열 커피전문점을 방문해 커피를 주문하고 롯데카드로 결제했다. 그러나 매번 할인이 적용되던 금액이 아닌 타사 카드로 결제할 때와 같은 정가가 결제돼 매장 직원에게 문의하자 "휴게소에서는 이런 혜택이 없다"는 답변만 되돌아왔다.


그는 "롯데계열 어디서나 할인 또는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어서 롯데카드를 만들었는데 휴게소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며 롯데리아 측의 이중적인 할인잣대를 비난했다.

박씨와 같은 사례가 늘고 있지만 롯데리아 측은 이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할인 및 적립 서비스는 카드사 등 제휴처가 제공하는 부가적 고객서비스이기 때문에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며 "휴게소나 푸드코트의 경우 여러 입점브랜드가 한 종류의 카드사용 단말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할인 혜택을 부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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