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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수산 강국 노르웨이의 세계 최대 연어 양식社마린 하베스트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27 17:04

수정 2014.11.20 12:12

【오슬로·베르겐(노르웨이)=유현희기자】 '연어를 최초로 양식하는 데 성공한 기업' '세계 최대의 연어 양식 회사.' 마린 하베스트(Marine Harvest)는 이처럼 수산강국 노르웨이에서도 대명사로 통하는 기업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연어의 양식과정을 보기 위해 찾은 마린하베스트 부화장과 양식장은 정보기술(IT)과 어업이 결합된 수산과학의 집결체였다. 베르겐 인근 소도시인 아스카오에 위치한 부화장과 이곳에서 1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양식장에서는 컴퓨터가 알에서부터 연어의 품질을 관리하고 먹이를 주는 시간까지 제어한다.

먼저 찾은 마린 하베스트의 부화장에서는 세계 최대 연어 양식 기업답게 연간 1억개의 연어알이 부화된다. 부화장에서는 우수한 품종의 암수를 선별하고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인식표를 부착한다.

인공수정된 알들은 철저한 엄선과정을 거친다.
붉은 알이 부화되기 전 알에 눈이 생기면(Eyed Eggs) 이때 선별기를 통해 알 하나하나의 내부를 스캔해 양질의 알과 중간 수준의 알, 불량 알을 분리한다. 이미 죽었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알은 과감히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부화장에서 교배하는 암수 연어의 크기는 실제 판매되는 연어보다 훨씬 크다. 부화장 책임자인 한스 스벤스빅은 양손을 벌려 연어의 크기가 1m가 넘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훈제연어나 연어스테이크용으로 판매되는 연어는 5.5㎏ 내외 길이는 70㎝ 수준이다.

"한마리 암컷에서 생산되는 알은 1만2000개 정도인데 이 중 95%가 생존해 바다양식장으로 나가게 됩니다. 올해 벌써 6번째 알 채취에 들어갔죠."

스벤스빅이 부화장에 마련된 대형 수족관에 알 채취를 기다리고 있는 암컷 연어들을 가리키며 말한다.

갓 부화한 연어의 치어는 2.5㎝ 이하다. 이 치어들은 바로 바다로 보내지 않고 75g이 되면 비로소 바다양식장으로 이동한다.

아스카오에서 10분 정도 해안도로를 달린 후 또다시 보트를 타고 5분 이상 가야 하는 바다양식장은 일종의 인공섬과 바다 속에 양식그물망들로 구성돼 있다. 인공섬에는 양식장을 관리하는 이들이 생활하는 일종의 사무소다. 바다 위에 있는 만큼 이곳을 찾은 23일(현지 시간)처럼 세찬 비바람이 칠 때면 배처럼 흔들리기 일쑤다. 양식장 하나의 그물망의 크기는 둘레 157m, 깊이 10∼15m에 달하며 750t의 연어를 생산할 수 있단다. 술트라라는 지역에 위치한 연어 양식장에는 이런 양식 그물망이 족히 10개는 된다. 양식 그물망마다 중간 위치한 파이프는 사료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기계로 최소의 인원으로 양식장 관리가 가능토록 했다. 술트라 양식장의 관리 인력은 3∼4명에 불과하다.

마린 하베스트는 매년 145억크로네(약 2조 7000억원)를 연어 양식으로 벌어들인다. 우리가 방문한 양식장 외에도 칠레, 캐나다, 스코틀랜드 등 에도 양식장을 보유하고 있다. 마린 하베스트는 단지 생산량만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다. 전 세계 55개국에 수출되는 연어는 각 국가별 유해물질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항생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 (일본의 방사능 유출 우려로)한국과 일본 소비자들을 위해 방사능 검사까지 추가한 것이 그 예다.

양식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마린하베스트는 수산강국 노르웨이를 대변하기에 손색이 없다.

노르웨이 수산물 수출위원회(NSEC) 헨릭 앤더슨 이사는 "인구 490만명에 불과한 노르웨이는 매일 3700만명이 식사할 수 있는 수산물을 생산한다"며 서울 인구의 절반도 안되는 인구가 매일 자신들의 인구보다 7.5배 이상되는 이들을 먹여살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한축을 책임지는 마린 하베스트는 연간 20만2000t의 연어를 생산하며 전 세계에 21개국 사무소를 두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사진설명=노르웨이 호르달란주 슬토이 바다양식장에서는 63만7000마리의 연어가 양식되고 있다.
이 연어들은 내년 8월부터 수확돼 식탁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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