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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블랙, “손해보고 팔수 없다” 생산중단키로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30 08:02

수정 2014.11.05 12:01

농심 ‘신라면 블랙’이 다음달 초 생산을 중단한다. 프리미엄 라면으로 주목을 받았던 신라면 블랙은 최근 급격한 매출 감소라는 벽에 부닥치면서 결국 생산이 정지된다.

농심은 신라면 블랙을 이달까지 생산하고 다음달 중 생산중단을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월 매출이 90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들어 경기침체 영향으로 월 매출이 2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연구개발비 등 초기 투입비용이 많았던 데다 프리미엄 제품에 맞추다 보니 영업손실이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손해를 보면서까지 신라면 블랙을 생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신라면 블랙은 개당 1600원이라는 비싼 가격과 독특한 네이밍, 마케팅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출시 첫 달 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둘째달에도 60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장광고 혐의로 1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농심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올렸다는 인식도 퍼졌다.

이와 함께 매출도 하락세로 돌아 섰다. 출시 이후 2개월까지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월 매출 20억원 밑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급기야 농심은 이달 초 개당 1600원에서 1450원으로 가격까지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으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자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 고위층이 생산중단을 직접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신라면 블랙은 농심이 지난 3년 전부터 연구개발한 야심작이었다. 라면에도 충분한 영양을 담으면서 프리미엄 라면이라는 별칭이 붙었었다.
‘신라면’ 탄생 25주년인 올해 4월 시장에 선보였지만 결국 4개월여 만에 생산 중단이 결정됐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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