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야심찼던 신라면블랙, ‘꼬꼬면’ 가격이었다면?

남형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30 18:09

수정 2014.11.05 11:53

농심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라면 블랙’이 출시한 지 4개월여만에 생산이 중단된다. 공정위 과징금 부가 등 생산중단 원인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의견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농심 측은 ‘높은 가격으로 인한 소비자의 외면’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 30일 생산 중단이 결정된 신라면블랙.

농심 관계자는 “출시할 당시인 4월 매출 90억에서 8월 매출이 20억으로 꾸준히 떨어졌다”면서 “수익성이 약화돼 있는 현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라면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생산중단 배경에 대해 밝혔다. 소비자가 라면에 대해 기대하는 가격이 있는데 신라면 블랙(개당 1500원)이 비싸다고 느껴져 ‘가격 저항력’이 컸다는 것. 지난 3일 권장소비자가격을 1450원으로 내렸지만 판매량은 결국 회복되지 않았다.

관계자는 “신라면 주 소비층이 10대~20대 후반인데 신라면 블랙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사랑 받을 것으로 출시 전에 예상했다”면서 “초반부터 가격 논란이 이어져 생산중단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수출은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 상황에 따라 신라면블랙 판매도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라면블랙의 판매 중단 소식에 대다수의 소비자들도 ‘15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웠다는 반응이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분식점을 운영한 지 10년 정도 됐는데 신라면은 꾸준히 이용한 것에 비해 신라면블랙은 높은 가격 때문에 들여올 수 없다”면서 “대다수의 분식점 주인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B씨도 “밥 대신에 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상징처럼 된 것이 라면인데 보통 라면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먹기에는 부담스럽다”면서 “맛은 좋았는데 가격이 900~1000원 정도만 됐어도 꾸준히 먹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블랙은 생산이 중단 되지만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해 그에 맞는 다른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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