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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폭탄주’ 인기에 속앓이 하는 소주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22 10:24

수정 2012.05.22 10:24

‘소맥폭탄주’ 인기에 속앓이 하는 소주

‘소폭’ 인기에 소주매출 감소

소주회사 직원인 A씨는 저녁 자리에서 손님을 만나면 자사 소주를 먼저 주문한다. 상대방이 맥주를 같이 주문하면 소주를 먼저 몇 잔 하자고 제안한다. 최근 소주와 맥주를 섞어 먹는 '소맥 폭탄주'가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소주 판매 감소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맥주 소비를 늘리고 소주 소비를 억누르는 것이 바로 '소맥 폭탄주'다.

22일 리서치 전문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다는 전국의 소비자 2만 여명을 대상으로 '음주행동 및 태도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맥주 소비는 증가하고 소주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월간 가장 자주 마신 술은 소주와 맥주를 더할 경우 86%에 달했다.
10명 중 8~9명이 소주와 맥주를 가장 자주 마신다고 응답한 것이다.

문제는 최근 2년 새 맥주를 마신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은 31%(2010년 3월)에서 36%(2012년 3월)로 5%포인트 상승한 반면 소주를 마신다고 응답한 비율은 53%에서 50%로 3%포인트 하락했다. 소주와 맥주의 차이는 2010년 22%포인트에서, 2012년 14%포인트로 급속히 줄어들었다. 이는 최근 소주와 맥주를 폭탄주로 섞어 마시는 일명 소맥 폭탄주 때문이다.

첫 술자리에서 주로 마신 술로 지난해 초 2%에 머물렀던 소맥 폭탄주는 올해 초 12%로 6배나 증가했다.
2011년과 올 3월을 비교하면 첫 술자리에서 맥주를 주로 마신 비율은 24%로 변화가 없었다. 반면 소주는 61%에서 51%로 10%포인트 하락하고, 소맥 폭탄주는 2%에서 12%로 10%포인트나 상승했다.
맥주 애용자는 그대로 맥주를 마신 반면 소주파는 6명 중 1명이 소맥 폭탄주로 돌아선 셈이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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