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커피전문점 같은 메뉴인데 가격 달라 ‘분통’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31 10:41

수정 2012.05.31 10:41

▲ 카페베네 녹차타워빙수 가격. 같은 여의도 상권이지만 HP점은 원래 빙수 메뉴얼대로 휘핑크림을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KBS별관점은 휘핑크림을 원할 경우 500원을 추가로 받고 있다. 같은 제품임에도 가격이 다른 셈이다.
▲ 카페베네 녹차타워빙수 가격. 같은 여의도 상권이지만 HP점은 원래 빙수 메뉴얼대로 휘핑크림을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KBS별관점은 휘핑크림을 원할 경우 500원을 추가로 받고 있다. 같은 제품임에도 가격이 다른 셈이다.

가맹점 커피값의 진실 “논란은 여전”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12잔이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커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도심지를 중심으로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커피점은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그러나 최근 같은 브랜드의 같은 제품인데도 지역별로 가격이 다른 것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의 경우 해당 지역 특성에 맞게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는 설명에도 그렇지 않은 업체가 있어 소비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업체·정부 "가맹점 제도 이해해야"

본사가 직접 통제·관리하는 직영점과 달리 가맹점은 이름만 같은 각각의 사업체다. 지역 상권 및 지대 등 여건들에 맞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개념이다. 때문에 법적으로 가맹점들에 동일한 가격을 강제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유통과 이동원 과장은 "가맹점 개념을 소비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맹점으로 운영하는 업체가 가격 상·하한선을 지정하는 것은 오히려 담합(카르텔)이고 공정경쟁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격 논란에 휩싸인 카페베네는 상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카페베네의 한 관계자는 "강남역과 코엑스몰 등 유동인구가 많고 임대료가 비싼 곳은 300~500원까지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휴게소와 대학교 등 테이크아웃 매장이 많이 분포한 지역에서는 오히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중"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납득할 수 없는 설명"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업체의 이같은 설명에도 소비자들은 가격이 차이난다는 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학생 장한나씨(21)는 "커피전문점은 같은 재료와 조리법으로 커피를 만든다고 알고 있는데 가격이 차이난다는 점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진화씨(29세)도 "강남역 등의 매장은 사람이 많이 몰려 자리가 모자라는 등 오히려 가격만큼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편을 감수하고 대형 브랜드 커피숍을 이용했는데 매장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전했다.

소비자단체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녹색소비자연대 이주홍 국장은 "업체 설명대로라면 지방과 같이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가격이 싸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동일한 가격·맛 보장돼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와 동일하게 직영점과 가맹점을 함께 운영하는 할리스커피는 휴게소와 대학가 등 특수 규정이 적용되는 매장을 제외하고 제품 가격이 동일하다고 밝혔다.

할리스의 한 관계자는 "지점별로 이벤트를 허용해 가격을 조정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선 프랜차이즈 업체에 동일한 가격과 메뉴, 맛을 기대하기 때문에 (가격대 유지를) 권유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맹점을 운영중인 또 다른 커피전문점 자바씨티의 한 관계자도 "특별한 행사가 아닌 이상 모든 매장에서 (가격) 차이 없이 동일한 가격으로 운영된다.

이것이 자바씨티의 원칙"이라며 "프랜차이즈를 운영한다는 것이 본사의 (운영) 방침을 따르겠다는 약속이기 때문에 가맹점 측에서도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김주연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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