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대형마트 반값 생필품 등 ‘최저가’ 열풍, 왜?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1 17:15

수정 2013.03.21 17:15

대형 마트들이 박근혜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주문에 화답해 '생활필수품 최대 50% 할인' '최저가' 등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2일부터 28일까지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500여종의 품목 2000만개, 1000억원 물량의 상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대형 마트 3개사의 최근 3개월간 행사가격을 조사해 최저가격으로 책정했다"면서 "물가가 안정 국면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품목을 살펴보면 4890원에 판매되고 있는 계란을 2990원에(30입.특란), 1760원짜리 호주산 냉장 갈비찜(100g)을 1080원에, 7200원에 파는 30개들이 석수(350mL)를 3600원에 내놓는다. 원기회복 기획전도 열어 생닭, 녹차 먹인 훈제 오리(600g)를 각각 3750원, 7700원에 판매하고 한우우족.사골.잡뼈 등 한우부산물 전 품목에 대해 50%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이 밖에 혼수, 이사철을 맞아 삼성과 LG 등 대형 가전사들과 함께 '최신 인기 가전 알뜰 구매 찬스 이벤트'를 연다.
롯데마트도 오는 4월 24일까지 생필품을 최대 50%할인판매하는 '통 큰 창립 15주년 행사'를 하고 있다. 한 달간 총 3000여개 상품, 1000억원가량의 물량을 할인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더불어 오는 27일까지 상처가 나 일반 상품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굴비, 건 오징어를 최대 5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식품업계도 새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적극적으로 펼쳤던 판촉 행사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최근 CJ제일제당, 풀무원, 대상 등 포장두부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1+1' 등 덤 증정 행사를 대폭 줄였다. 이들 업체는 포장두부가 지난 2011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서 확장 자제 권고를 받았으나 증정 행사는 지속해왔다. 적합업종 선정 1년여가 지났지만 포장두부 시장에서 대기업들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80%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합업종 선정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설탕 제품 출고가를 4~6%가량 인하한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장두부는 동반성장위원회의 권고를 잘 따르고 있다"면서 "덤 증정 등 판촉 행사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코드 맞추기 식의 조치가 아니고 마케팅 차원에서 시기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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