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해운대 잡아라”..특급 호텔들의 소리없는 전쟁

김정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1 17:41

수정 2013.03.21 17:41

롯데호텔이 입점하는 해운대 엘시티 101층 랜드마크타워 조감도. 롯데호텔은 오른쪽 첫번째 타워에 들어선다.
롯데호텔이 입점하는 해운대 엘시티 101층 랜드마크타워 조감도. 롯데호텔은 오른쪽 첫번째 타워에 들어선다.

부산 해운대 특급호텔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파크하얏트 부산이 문을 연 데 이어 롯데호텔이 6성급 특급호텔을 열기 때문이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오는 2017년 엘시티(해운대관광리조트)의 101층 랜드마크타워에 특급호텔을 연다. 롯데호텔은 지난 2월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와 호텔 입점 및 부대시설 조성과 관련한 임대차계약(마스터리스)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현재 6성급 특급호텔 브랜드 이름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운대 엘시티는 총 6만5934㎡ 부지에 101층 랜드마크타워, 84층 레지덴셜타워 A.B동 등 초고층 빌딩 3개, 7층 규모의 저층부 포디엄으로 구성된다.

부산 엘시티에 들어설 롯데호텔은 약 290실 규모로 운영될 계획이다. 당초 엘시티에는 신라호텔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엘시티PFV는 지난 2011년 8월 호텔신라와 경영계약까지 했다. 이에 대해 엘시티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호텔모스크바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로부터 러시아 최고의 호텔로 선정되는 등 서비스의 품질과 비전이 세계적인 리조트로 발돋움하려는 엘시티의 비전과 일치해 사업계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운대는 특급호텔들의 소리 없는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현재 해운대 해변을 끼고 동백섬의 웨스틴조선부산부터 해운대그랜드호텔, 노보텔앰배서더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등 특급호텔 4곳이 들어서 있다. 최근 문을 연 파크하얏트부산은 동백섬 건너편 마린시티에 있다. 불과 3㎞ 이내에 특급호텔 5개가 몰려있는 셈이다. 이번에 롯데호텔에 문을 여는 곳은 파라다이스호텔 인근이다. 이 밖에 힐튼호텔도 총 620실 규모의 리조트를 오는 2015년 기장군 동부산 관광단지에 오픈할 예정이다. 또 '세가사미 부산'이 센텀시티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 9911㎡에 호텔을 건립한다.
이 건물에는 470개 객실을 갖춘 비즈니스호텔과 312개 객실을 갖춘 특급호텔이 동시에 들어선다. 이들은 오는 2016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이 최근 마이스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영화산업은 물론 주변 관광자원이 많은 특급호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과열경쟁 등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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