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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저도주 열풍·경기 침체에 매출 부진 ‘늪’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06 16:49

수정 2014.11.06 15:23

주류업계 저도주 열풍·경기 침체에 매출 부진 ‘늪’

주류업계가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침체에 빠진 주류시장 정면 돌파에 나섰다. 술 이외에 다른 여가 문화가 늘어나고 여기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주류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이에 주요 주류 업체들은 기존 제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와 함께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돌아선 소비자들을 붙잡고 있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순당 막걸리 '대박'을 비롯해 배상면주가의 '유기농 막걸리', 선양의 홈믹싱주 '맥키스', 롯데주류의 스웨덴산 보드카 '스베드카', 화요의 위스키 '엑스트라 프리미엄'등이 대거 출시됐다. 신제품보다는 기존 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더 공을 들이는 주류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최근 주류시장에서 떠나고 있는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돌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주류산업협회가 최근 내놓은 우리나라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2007년 9.48L에서 지난해 9.18L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저도주 바람이 불면서 소주, 위스키 소비량은 2008년 6.87L에서 2011년 6.06L로 급감했고 맥주 소비량도 2.09L에서 1.99L로 덩달아 감소했다.

이에 주류업체들은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신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그동안 외면해 왔던 틈새시장도 노리고 있다.

국순당은 인기스타인 전지현씨와 손잡고 국내 막걸리 시장의 재도약에 나섰다. 전지현씨의 주류 광고는 데뷔 16년 만에 처음이다.

전지현씨가 모델로 나선 국순당 신제품 막걸리 '대박'은 막걸리 전용 효모를 사용하고 3단 발효법과 냉장숙성 공법을 도입해 막걸리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배상면주가의 '유기농 막걸리', 배혜정도가의 '유자 생막걸리', 참살이 막걸리의 '꿀 막걸리' 등이 출시됐다.

위스키 업체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배우 장동건을 모티브로 한 '임페리얼 17년 장동건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고자 부산지역 한정판으로 선보인 것이다. 이는 부산.경남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골든블루'의 견제 의미도 담겼다.

양주 시장에선 위스키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보드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주류는 스웨덴산 프리미엄 보드카 '스베드카'를 출시했고 디아지오 코리아도 '스미노프 플레이버'라인에 새로운 향인 '스미노프 피치'를 내놨다. 아영FBC는 최근 러시아의 프리미엄 보드카'벨루가'를 출시했다. 화요는 100% 국내산 쌀을 원료로 한 위스키 '엑스트라 프리미엄'을 내놓으며 위스키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선두 맥주업체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도 신제품 출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오비맥주는 소규모 맥주제조사들이 주로 생산하는 에일(ale)맥주 시장 진출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더불어 소비 트렌드와 기호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맛있는 맥주 만들기 콘테스트'를 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시장 상황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며 신제품 출시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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