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만리장성 넘어라”.. 유통사 中 진출 걸림돌 여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2 17:16

수정 2014.07.02 17:16

“만리장성 넘어라”.. 유통사 中 진출 걸림돌 여전

#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그룹은 최근 중국 선양에 백화점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최종 인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마지막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 농심이 백두산 인근에 생수공장을 건설하자 다수의 중국 기업이 인근에서 생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일 방한으로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국내 유통업체들은 '제2의 내수시장'인 중국의 보이지 않는 장벽에 대한 애로를 여전히 호소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관시(關係.관계)'를 중요시하는 중국 내 뿌리 깊은 유통환경 속에서 국내 진출기업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 게다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현지 기업 간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최근 백두산에 생수공장을 설립한 농심은 중국 현지 업체들의 견제를 심하게 받았다.

백두산 광천수가 세계 3대 광천수로 알려지면서 중국, 대만 등지의 다수 기업이 관련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 중국의 한 기업은 창바이산(백두산의 중국 명칭) 생수 모델로 한국의 톱스타인 전지현·김수현과 계약, 역습을 시도하기도 했다. 두 배우는 국내 팬들의 반발 속에서 중국 생수 기업광고 취소 요구를 받는 등 양국 간 분쟁 조짐까지 보였다.

외식.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중국 프랜차이즈산업 문턱을 낮춰달라 요구했다. 한국 프랜차이즈기업이 중국에서 가맹점 모집을 하기 위해서는 1년간 2개의 점포를 운영해야 하는데 이 기간에 노하우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프랜차이즈는 레시피 시스템 등 노하우 기반 사업인데 특별한 보호장치도 없어 시범운영기간에 베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한·중 산업부 간 교류를 통해 한국에서의 직영.가맹점 사업실적이 중국에서도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에 처음 진출하는 외식기업이 필요한 식자재에 관해서는 통관절차 간소화 등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BBQ 관계자는 "중국에 처음 진출할 당시 현지에 맞는 식자재를 찾기 어려워 한국에서 쓰는 것을 가져가는데 통관절차가 복잡한 편"이면서 "위생 환경허가 완료 전 영업허가가 발행되도록 절차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중국 내 새로운 과자를 출시하면 카피(복제)품이 곧바로 나온다"면서 "산업재산권에 대한 보호가 느슨한 것이 어려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내수산업 때문에 화장품 같은 경우 한 제품만 수출을 하려 해도 비용과 절차가 까다로워서 한 브랜드가 들어가는 데만 해도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이보미 김문희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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