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30대 중반 싱글남.. 온라인 쇼핑몰 '큰손'으로 등극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25 18:13

수정 2014.11.06 20:29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제작사 개발팀장으로 근무 중인 박종권씨(37)는 온라인에서 왠만한 것을 해결하는 ‘온의식족’이다.

온의식족은 ‘온’라인 쇼핑으로 ‘의’류 구입과 ‘식’생활 해결하는 사람을 일컷는다. 박 씨는 30대 중반을 넘어서 솔로인것도 서러운데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을 할때면 “부인 것을 사러 왔느냐” 등의 말을 듣는 것은 기본이고, 혼자 쇼핑하는 것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때문에 마음 편하게 물건을 살 수 가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으로 속옷, 양말부터 식품 등을 구매하고 있다.

최근 박씨와 같은 30대 중반의 싱글남들이 온라인 쇼핑의 ‘큰 손’으로 뜨고 있다.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메이크샵은 쇼핑몰 127곳의 이용객 추이를 조사한 결과 30대 중반 싱글남들의 회원가입이 매월 25% 이상 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패션·의류 부문에서는 약 20% 증가했고 주방, 식품, 인테리어 36%, 취미(애완용품/레저/스포츠) 46%, 기타 (서적, 건강, 엑세서리 등)은 약 13% 상승했다. 이들의 한달 평균 지출비용은 11만∼15만원으로 36.6%를 차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6만∼10만원으로 29%, 16만∼20만원이 19.6%, 21만원 이상이 14.8%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것은 오프라인에서 혼자 쇼핑하는 ‘두려움’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아침배달 전문몰 명가아침의 홍기용 대표는 “가입된 회원 중 7000명 정도가 30대 싱글남이며 현재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어 올해 상반기 1만명을 돌파할 것”며 “이들은 마트 등에서 물건을 살 때 옆에서 챙겨주는 판매원을 대하는 것도 두려워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남성패션 전문몰 블루포스는 봄이 되면서 하루 평균 주문자수의 절반 정도가 30대 싱글남이다.

박주경 블루포스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물건 사러가기 쑥쓰러운 30대 싱글들은 주문시 코디까지 부탁하는 경우가 있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쇼핑몰 고객인 김제명씨(36)는 “오프라인 매장에 갔다가 ‘애인하고 만나려 하냐’, ‘선보러 가냐’ 등 민망한 질문을 많이 듣게돼 온라인에서 왠만한건 다 해결한다”고 말했다.

여성고객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애완용품 구매에 노총각들도 합세 중이다.
고슴도치 용품을 취급하는 도치퀸의 조은영 대표는 “혼자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고슴도치를 분양할 때면 30대 싱글남들이 매장을 많이 찾고 있다”며 “분양 받은 후 이메일과 전화로 고슴도치 키우는 요령을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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