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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G마켓·옥션 조직 합치나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16 18:00

수정 2009.07.16 18:00



지난 4월 옥션 대주주인 이베이의 G마켓 인수로 한지붕 두가족이 된 옥션과 G마켓 간 지원부서 통합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박주만 옥션 대표는 최근 1주일에 이틀 정도 G마켓 본사를 찾고 있다.

박 대표와 구영배 G마켓 대표이사는 당초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이후에도 각사 대표체제를 유지, 독립적인 경쟁관계를 유지키로 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지원부서 통합을 추진 중이며 지원부서 통합은 박 대표가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G마켓 본사 10층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이베이는 오는 9월까지 1차로 지원부서 통합작업을 마무리짓고 이후 지원부서 외의 부서 통합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옥션과 G마켓 간 통합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서는 법무와 재무, 총무 등 지원부서다.


통합작업을 위해 박 대표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고 그 자리에는 구 대표를 비롯해 양사 주요 임원진과 실무진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통합 1순위로 분류됐던 카테고리매니저(CM)의 통합은 일단 9월까지 진행하는 1차 통합작업에서 제외됐다.

CM은 홈쇼핑이나 백화점의 구매담장자(MD) 역할에 오픈마켓의 특성을 더해 소비자가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카테고리별로 제품의 구매와 판매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음에도 1차 통합에서 CM이 제외된 이유는 옥션과 G마켓의 고객층 차이와 세부 제품군의 차별화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옥션과 G마켓측은 부서 간 통합이 진행된다고 해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을 선언한 만큼 구조조정보다는 오히려 인원을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옥션 직원은 250명, G마켓 직원은 620명으로 전체 직원 수는 870명, 이 중 지원부서 비중은 10% 수준이다.


박 대표는 양사 지원부서 통합작업과 함께 먼저 이베이에 인수되면서 옥션에 접목했던 이베이 시스템을 전파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G마켓의 공식명칭이 ‘인터파크지마켓’에서 ‘이베이지마켓’으로 변경된데 이어 신임이사로 박 대표를 비롯해 이재현 이베이 수석 부사장, 존 뮬러 이베이 상무, 니콜라스 P 스타헤예프 이베이 인터내셔널 AG 최고경영자(CEO) 등 4명이 선임된 것도 G마켓의 이베이화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의 G마켓 인수 후 부서통합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라며 “현재 확인된 것은 지원부서에 대한 통합작업이지만 업계에서는 영업부서에 대한 통합 논의도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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