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홈쇼핑,TV 끄고 인터넷 켰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7 18:10

수정 2010.02.17 18:10

'인터넷의 힘이 홈쇼핑를 변화시킨다.'

홈쇼핑업계가 한계상황에 다다른 TV시장의 탈피를 가속화하고 있다. 홈쇼핑사들은 케이블TV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들어선 지난 2006년을 기점으로 TV시장이 정체기에 빠지면서 인터넷몰을 중심으로 매출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엔 인터넷몰이 있었다.

특히 홈쇼핑업계는 자체 인터넷몰들이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와 신종플루 등의 여파로 잠시 주춤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 매출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라는 데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2006년을 기점으로 TV시장이 성장 정체에 빠지면서 해외 진출과 신규사업 발굴 등 새로운 수익동력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지난 2006년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1400만 가구에 육박하면서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이에 따라 홈쇼핑업계는 인터넷몰과 모바일커머스, T커머스(인터넷TV), 카탈로그 등 신규 분야를 적극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홈쇼핑업체마다 전체 매출구조에서 인터넷몰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업계 1위인 GS샵은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6년 27.1%에서 2007년 31.2%, 2008년 32.2%로 해마다 늘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신종플루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인터넷몰 매출이 29.8%로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는 경기회복에 맞물려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전체 매출에서 인터넷몰 비중이 2006년 각각 17.9%와 25%에서 지난해 29.2%와 33%로 크게 증가했다.


CJ오쇼핑은 2007년 이후 인터넷몰 매출 비중이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약간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상품과 고품격 콘텐츠 등을 내세워 전략적인 강화에 나섰다.

GS샵 관계자는 "신규 케이블 가입이 한계에 직면한 홈쇼핑업계 입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인 인터넷몰의 비중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며 "머지않아 인터넷몰이 TV시장을 추월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가 예전처럼 케이블TV 채널에만 의존하고 충동 구매에 매달리면 정체 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도 홈쇼핑업체들이 보험 등 새로운 아이템으로 도약을 이뤘는데 인터넷몰이 제3의 도약을 이끌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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