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더이상 못버텨” 분식점 줄줄이 가격 올려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6 18:44

수정 2011.02.06 18:44

분식전문점에도 구제역 한파가 미치기 시작했다.

구제역 발생 이후 돼지고기와 한우 구이 전문점들은 원가가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 이를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했다. 반면 분식점들은 돼지고기 도매가가 2배 이상 오른 데 따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육가격 상승에 따라 돈가스, 제육볶음, 뚝배기 불고기 등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다. 프랜차이즈는 본사 차원에서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일부 분식전문점에서는 관련 메뉴의 판매를 중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분식프랜차이즈인 L사는 설 연휴 이후 출시되는 신메뉴 가격을 500원에서 1000원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또 기존 메뉴 중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많이 사용되는 일부 메뉴의 판매를 당분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사는 지난해 12월 말 돈가스류의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덮밥류 메뉴를 500원씩 인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돈가스류와 덮밥류 가격을 모두 인상할 경우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해 최소한의 품목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식자재를 대량구매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분식프랜차이즈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분식점은 김밥류와 라면, 떡볶이 등 분식메뉴를 제외한 한식메뉴 전체의 가격을 500∼1000원씩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서울 봉천동의 K분식은 제육덮밥, 설렁탕, 갈비탕은 물론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김치찌개 등 40여종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K분식 김모 사장은 “돼지고기 값이 2배나 올랐다.
가격 인상 전에는 제육덮밥을 주문하는 고객이 야속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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