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한국에선 술 장사가 최고’..1000원 팔면 240원 남는다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22 17:02

수정 2014.11.07 00:16

위스키와 소주, 맥주를 판매하는 주류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모두 두자릿수를 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밀가루, 설탕 등 소재업체 영업이익률이 1∼5%에 머물고 있지만 주류 회사는 최고 24.2%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이 수치가 24.2%라는 것은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242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22일 국내에서 영업하는 식음료·주류 회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윈저' 등을 수입·판매하는 디아지오 코리아(6월 결산법인)는 2009회계연도에 영업이익률 24.2%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590억원, 영업이익은 869억원에 달했다.

100만원어치의 술을 팔면 24만2000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것.

'임페리얼' 등을 수입·판매하는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영업이익률이 17.0%(2009회계연도)를 나타냈다.

'참이슬'로 유명한 진로는 지난해 매출액 7055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12.3%에 달했다. 하이트맥주도 지난해 매출액 1조223억원, 영업이익 1390억원으로 13.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0회계연도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오비맥주의 경우 2009년에 영업이익률 24.0%를 기록한 바 있다.

주류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보다도 높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13.2%, 8.7%였다.

주류업계는 대량 판매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데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브랜드의 생명력이 긴 것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한국증권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주류·화장품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매출액 대비 원재료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식음료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제과를 제외하곤 초라한 수준이다.

삼양사(1.8%), 동원F&B(3.7%), CJ제일제당(5.2%), 오뚜기(4.0%) 등이 대부분 5% 안팎에 머물렀다. 제과와 가공우유를 만드는 오리온(8.9%), 빙그레(9.2%) 등은 그나마 선전했다.
식음료업체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제과로 10.5%(2010회계연도)를 나타냈다.


/sdpark@fnnews.com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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