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있는지도 몰랐던 군용제품몰에 고객 폭주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24 17:14

수정 2014.11.07 00:08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방진복, 마스크 등을 산업안전자재 전문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어요.”

경남 창원에 살고 있는 이정현씨(45)는 요즘 인터넷으로 안전용품 사용법과 구매 방법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일본 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재해재난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근 안전용품과 생존용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전문몰이 급작스럽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에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산업안전자재 전문몰 등으로 몰리고 있는 것.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메이크샵은 즉석·비상식(레저용품 등) 판매 쇼핑몰 50곳에 일본 참사 이후 하루 평균 5만3314명이 접속, 전주 대비 182%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이 쇼핑몰의 주문 고객 중 50%를 남해와 동해안 등의 해안가 지역 주민들이 차지했다.

재해 재난, 안전용품 판매 쇼핑몰 50곳은 같은 기간 7만2742명이 방문해 전주 대비 155%의 상승세를 보였다.


산업안전자재 전문몰 ‘가자안전센터(www.bdenc.co.kr)’는 기업간거래(B2B) 업체인데도 개별 주문이 평소보다 40% 이상 늘었다.

조현성 가자안전센터 대표는 “자연재해 불안감으로 인해 가정 상비약처럼 안전용품을 집에 비치하려는 개별 소비자들의 주문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준비해 놓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안전용품을 10년 이상 취급한 베테랑이다. 때문에 방독면과 방호복, 분진 마스크 등에 대한 상담을 해주면서 상황에 맞는 활용법을 안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군용제품 전문몰 아미샵(www.armyshop.co.kr)의 권주성 대표는 육군 중대장 출신답게 최근 방문자들이 급증하자 생존용품과 서바이벌 킷 등에 대한 문의에 상세하게 대답해주고 있다. 상황별 활용과 대처 정보 등을 물어오는 소비자들이 많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라면, 통조림 등 전통적인 재해 대비 식량은 물론 간편 즉석 레저식품의 주문도 크게 늘고 있다.


아웃도어 레저즉석식을 판매하는 전투식량닷컴(www.jun2food.com)은 배송지역의 65% 이상이 해안가 마을과 섬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 쇼핑몰에서는 자체발열식과 유통기한 5년인 고칼로리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안윤찬 메이크샵 마케팅교육사업본부 부장은 “안전, 레저 전문 쇼핑몰들은 운영자 대부분이 해당 산업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들”이라며 “그 장점이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정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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