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가 5500억 시장의 주인공 뽀통령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03 17:15

수정 2014.11.06 19:55

"우리 아들은 아빠고 머고 모른다. 뽀로로면 끝이다. 뽀로로는 대통령이고 뿡뿡이는 국무총리쯤 된다. 가끔 뽀로로를 보면 질투가 난다." 유명 방송인 강호동이 최근 KBS2 TV '해피선데이-1박 2일' 방송 중 뽀로로+대통령인 '뽀통령' 때문에 아들에게 굴욕당한 사연을 이렇게 고백했다.

지난 2003년 처음 선보인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가 8년 만에 인기 정상을 달리고 있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뽀로로 캐릭터 상품이 꼽힐 정도다.

■뽀로로 상품시장 5500억원

한국캐릭터협회는 완구, 봉제인형, 젓가락, 식기세트, 시계 등 뽀로로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 시장이 5500억원 정도로 전망된다고 3일 밝혔다.

심평보 한국캐릭터협회 부회장은 "뽀로로 캐릭터의 인기는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타다 올해 들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 뽀로로 상품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뽀로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는 현재 150여개 업체와 캐릭터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른 로열티는 연간 100억원 이상을 육박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업체와 캐릭터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특히 계산기 등 뽀로로 캐릭터가 아직 활용되지 않는 분야를 공략할 방침이다.

강영혜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상품기획(MD) 사업 2팀 담당은 "타깃층인 미취학 아동들과 비슷한 2등신 체형과 에피소드 하나당 5분 정도의 짧은 스토리 등이 재미 위주로 기획된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어린이뿐 아니라 20대 초반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등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뽀로로 찾아 삼만리

뽀로로의 위력은 백화점, 대형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등 유통가를 전방위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백화점, 대형 마트에서는 어린이날 선물을 준비하는 부모 등을 위해 최대 700종이 넘는 뽀로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뽀로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상승했다. 옥션, 11번가 등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뽀로로 상품 매출이 최대 55% 이상 늘었다.

고현실 옥션 유아동 담당 팀장은 "뽀로로 상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장난감은 아기청소기, 자동도미노, 탁상시계 등"이라고 설명했다.


뽀로로 캐릭터는 베이커리 전문점에서도 진출했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고 있는 뚜레쥬르는 뽀로로 캐릭터 케이크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뽀로로 케이크는 전체 버터 케이크 59종 중 3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대비 19%의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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