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소셜커머스 판매 제품..냉동고기 다 녹아 배송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1 17:34

수정 2011.07.11 17:34

#. 김모양(23)은 지난달 20일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에서 올여름 휴가용으로 사려고 했던 폴로 랄프로렌 빅포니 피케셔츠가 54% 할인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바로 구매했다. 그러나 김양은 약 5일 뒤 배송되어 온 제품을 보고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김양은 "블루색상을 구매했는데 수백번은 빤 것 같이 바랜 쓰레기 같은 옷을 보내왔다"며 "이런 옷이 과연 정품일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불거진 매각설로 곤욕을 치렀던 소셜커머스 업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11일 최근 업체 홈페이지 고객 상담 코너와 인터넷 소셜커머스 업체 사용자 후기 등을 보면 '재고떨이' '배송문제' 등을 꼬집는 소비자 게시글들이 들끓고 있다.

위메프가 지난달 20일 판매한 폴로 셔츠의 경우 무려 1854명이나 구매하면서 인기 속에 마감된 '딜'이지만 배송이 시작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구매자들은 "배송된 제품의 색이 정품으로 보기에는 너무 바랬다"며 '재고떨이'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다 위메프 측이 뚜렷한 해명 없이 환불을 원하는 구매자들에게 5000원의 배송비까지 요구해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최근 업체들이 음식점이나 마사지 등 업체 반값 쿠폰 판매에서 스테이크, 디지털카메라, 화장품 등 상품 직접판매 비중이 늘면서 소비자 불만도 고객 차별 등의 문제에서 재고떨이, 배송 문제 등으로 변화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수가 많아진 반면 섭외할 수 있는 음식점, 스파, 문화 상품 등이 한계에 이르면서 업체들은 직접 제품을 판매로 선회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직접 상품 판매를 시작하면서 신생 시장으로서의 소셜커머스 한계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최근 그루폰코리아에서 판매했던 냉동 스테이크 '딜'은 아이스팩은 물론 스테이크도 다 녹아 배송된 사례가 많아 문제가 됐고, 티켓몬스터에서 판매했던 콩류 드링크제도 배송 시 파손되는 바람에 상한 상품이 배송돼 불만이 터져나왔던 사례다.

이 제품을 구매했던 이모씨(35)는 "배송상품은 배송이 가장 중요한데 소셜커머스를 이용해서 배송까지 만족스러웠던 적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섭외할 수 있는 제품 수도 사실상 한정돼 있다 보니 업체 간 중복 판매도 잦아지고 있다. 업체 경쟁이 상품에 몰리다 보니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재고품 처리 의혹도 날로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경우 업체들이 적극 해결에 나서기보다는 '묵언수행' 등 회피나 상품업체에 문의하라는 원론적인 말로 일관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런 고질병들을 개선하지 않으면 시장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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