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업계,소셜커머스에 손 내밀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05 17:54

수정 2011.09.05 17:54

유통업계와 소셜커머스 기업 간의 짝짓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공동구매 방식의 소셜쇼핑이 단기간에 새로운 유통형태로 자리잡자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셜커머스 업체 붙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맥구축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유통업체들이 전문업체들과 동업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픈마켓인 인터파크는 지난 7월 말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과 손을 잡았다. 두 회사의 제휴 목적은 판매채널 확대였다. 인터파크 사이트에는 그루폰 주력 상품을 취급하는 전문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그루폰 코리아에는 인터파크 소셜커머스 서비스인 '하프타임' 상품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오픈마켓 시장에서 G마켓, 옥션, 11번가에 밀리는 인터파크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그루폰 모두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게 손을 맞잡게 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그루폰과의 제휴는 판매 상품을 연동해 양사 간 판매채널을 늘려나가는 것이 핵심"이라며 "아직 제휴 초반이라 양사의 매출 효과는 높진 않지만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잡은 소셜쇼핑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온라인몰들도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그루폰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과의 제휴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공동구매와 파격 할인을 내세운 소셜커머스 시장은 취급 상품의 한계 때문에 틈새시장에 불과하다"면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셜쇼핑 붐이 확산돼 판매 채널 확대 차원에서 소셜커머스 업체들과 연합이 나쁠 건 없다"고 분석했다.

일시적인 소셜커머스 판촉전도 등장했다.

편의점인 GS25는 지난달 추석 선물세트를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한우갈비·버섯·곶감·커피 등 네 가지 추석 상품을 그루폰을 통해 최대 33% 할인 판매한 것이다.

GS25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소셜커머스와 연계를 추진했다"며 "특히 소셜쇼핑을 주로 이용하는 20∼40대 고객이 편의점의 핵심 고객층이라는 점도 소셜쇼핑의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이유였다"고 전했다.


한국유통학회 관계자는 "그동안 소셜커머스 시장에 회의적이던 유통업체들이 스마트폰 저변화에 따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쇼핑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노하우와 회원 규모가 큰 전문업체들과 뭉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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