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金배추 올해는 없다.. 포기당 2000원선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27 17:32

수정 2011.09.27 17:32

지난해 배추 한 포기가 1만원을 넘었던 최악의 배추대란이 올해는 재현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배추가격은 1년 전의 30% 수준인 포기당 20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진 데다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커 오히려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늦여름과 가을 배추 산지인 강원도 고랭지의 기후가 지난해와 달리 이상적인 게 가격 안정화의 절대적 요인이 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고랭지 배추(상품)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2651원으로 한달 전 4065원보다 34.8%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평년 같은 시기 소매가인 3644원과 비교해도 27%포인트 낮을 정도로 가격이 급락했다.

특히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하면 배추가격은 하늘과 땅 차이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26일 고랭지 배추(상품) 평균 가격은 9725원으로 지금보다 4배 가까이 비쌌다.

지난해 고랭지 배추 가격은 추석(9월 22일) 직전부터 오름세를 보이더니 명절 수요에 이상저온과 태풍 등 기상악화로 작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한때 포기당 1만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대형마트 배추 가격도 1년 전과는 천양지차다.

현재 이마트 배추 가격은 한 포기에 2380원으로 3주 전인 이달 초 3580원보다 33.5% 하락했다.

가격 폭등이 심했던 지난해 9월 넷째주 4480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배추 가격 안정화는 8∼10월 물량을 책임지는 강원도 평창, 삼척, 정선, 태백 등의 고랭지 기후가 좋았기 때문이다.

배추 가격이 1년 새 큰 차이를 보이면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조용하다.

배추 한 포기에 1만원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9월 말에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포기당 4000∼5000원짜리 배추를 한정 판매해 새벽부터 줄서기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산 수요 부족으로 추진했던 중국산 배추 수입 계획도 올해는 없는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는 기상이변으로 고랭지 작황이 너무 나빠 9∼10월 배추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대란이 벌어졌다"며 "결국 날씨가 변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배추 가격이 급반등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aT유통정보팀 김남규 차장은 "배추 생육기간은 60일 정도인데 8월 중순부터 날씨가 양호해 고랭지 배추 출하량이 지난 해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10월 초 가을 행락철까지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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