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가 ‘영역 허물기’ 끝없는 진화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24 17:53

수정 2011.10.24 17:53

유통업체 간 영역 허물기 현상이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영역 파괴 모델도 '종합쇼핑몰-오픈마켓'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대형마트-소셜커머스' 등 다양하다.

인터넷 대중화와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기기 확산으로 모바일 쇼핑까지 붐이 일자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마다 이종(異種) 결합을 통한 새로운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말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인 롯데닷컴이 이베이 계열 오픈마켓들인 G마켓과 옥션에 공식 입점하며 화제가 됐다.

특히 보수적 성향의 백화점 '빅3' 계열 온라인몰이 21세기형 전자상거래 모델인 오픈마켓과 손을 잡은 건 최초였다.

롯데닷컴은 오픈마켓 1·2위인 G마켓과 옥션을 통해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는 500여개 브랜드, 10만여개 상품을 온라인 소비자들에게 유통하고 있다.


G마켓-옥션 박주만 대표는 24일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패션상품 비중이 높고 시장 성숙에 따라 고품질 브랜드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려는 고객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롯데닷컴 입점이 자사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온라인몰에서 패션상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40%나 성장하며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닷컴 역시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110만명을 넘는 G마켓의 엄청난 온라인 집객력(고객을 끌어모으는 힘)을 등에 업고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었다.

실제로 두 달 새 G마켓과 옥션 내 롯데닷컴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며 신규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의 짝짓기는 지난해 국내에 등장한 소셜커머스까지 확장되고 있다.

오픈마켓인 인터파크는 지난 7월 말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과 손을 잡았다. 인터파크 사이트에는 그루폰 주력 상품을 취급하는 전문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그루폰 코리아에는 인터파크 소셜커머스 서비스인 '하프타임' 상품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그루폰과의 제휴는 판매 상품을 연동해 양사 간 판매채널을 늘려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시적인 소셜커머스 판촉전도 등장했다. 편의점인 GS25는 지난달 추석 선물세트를 그루폰을 통해 33%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GS25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소셜커머스와의 연계를 추진했다"며 "특히 소셜쇼핑을 주로 이용하는 20∼40대 고객이 편의점의 핵심 고객층이라는 점도 소셜쇼핑의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이유였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들도 올 들어 소셜커머스 업체들인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와 손잡고 공동 마케팅이나 쿠폰 판매를 진행했다.

다만, 유통업체와 소셜커머스 간 제휴는 일회성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와의 이벤트는 집객과 화제성이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소셜커머스가 내세우는 반값 할인은 어디까지나 미끼상품인 데다 지속성이 약해 기업 이미지를 고려할 때 고정적인 제휴 모델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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