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토종 소셜커머스 빅3,명품 판다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2.06 17:13

수정 2014.11.04 15:05

"반값 이미지도 고급스럽게."

앞다퉈 명품 판매에 나선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홈쇼핑과 온라인몰의 고급화 전략을 답습하고 있다. 저렴하다를 넘어 싸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홈쇼핑과 온라인몰들은 명품 방송과 명품 입점을 강화하면서 백화점과의 경쟁을 선언한 바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토종 소셜커머스 '빅3' 로 불리는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올해부터 명품 판매를 시작했다.

빅3 소셜커머스 중 가장 늦게 론칭한 위메프는 명품 시장 진출에서는 선두 업체보다 한발 빨랐다. 위메프는 지난 4월 명품 전문 쇼핑몰 '프라이빗라운지'를 인수해 명품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실제 위메프에서 지난달 29일에 판매된 구찌 유아신발은 판매 개시 10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품절됐다.
이는 소셜커머스의 주 고객층이 대학생 및 20대 초반에서 30대의 기혼 여성까지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위메프측은 "제품군을 다양화해 남녀노소 누구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쿠팡은 3개월 전부터 크리스찬 디올, 마이클 코어스의 선글라스와 가방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쿠팡측은 "소셜커머스는 저렴한 상품만 취급하는 곳이 아니다. 좋은 제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명품 판매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위메프와 쿠팡이 다져온 명품 이미지 구축은 국내 소셜커머스의 시초격인 티몬까지 움직였다. 티몬은 오는 12일 샤넬과 구찌 제품 판매를 시작으로 저가 이미지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티몬 관계자는 "G마켓, 옥션 등 오픈 마켓에서도 처음 시장에 안착하기 전까지는 저가 상품에 주력했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는 프리미엄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며 "이 추세를 소셜커머스가 따라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명품 판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병행수입 업체를 통해서다.
병행수입은 제조사와 정식 계약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AS 등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팀 관계자는 "소비자는 공식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대신 사후 관리 서비스에 대한 일부분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과 사후 관리 서비스의 질에 대한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가품에 대한 위험은 검수를 철저히 해도 항상 존재하기에 고가의 제품 구매 시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longss@fnnews.com성초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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