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1년새 생리대 52% 가격 올라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07 12:05

수정 2014.11.06 22:18

가임기 여성들의 필수품이자 정부의 ‘생활필수품 물가관리품목’인 생리대의 가격이 꾸준히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생리대를 중심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최고 52%까지 오르는 등 생리대 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1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생리대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4.1%, 2월 대비 0.3% 가격이 상승했다. 공업제품군 중 전년 동월대비 일회용 기저귀가 포함된 유아용품 가격 상승폭이 2.3% 인 것에 비하면 큰 폭 상승했고, 샴푸 가격이 0.2% 떨어진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2009년에는 생리대 가격이 전년 대비 7.6%, 2010년에는 2.5% 상승했다.

2008년 3월 정부가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있는 52개 생활필수품을 선정, 가격 집중관리를 하겠다”며 발표한 일명'MB물가'품목에 생리대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생리대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여성들의 필수품에 대한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2004년부터 부가세를 면세하기로 한 정책도 실효성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필품 가격정보를 알 수 있는 ‘Tprice’에 따르면 7일 현재 서울 창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P&G 위스퍼 그린’ 중형은 장당 222원에 팔리고 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52% 상승해 장당 76원 오른 셈이다. 이 외에도 유한킴벌리 ‘화이트 울트라 날개 중형’은 장당 28원, LG 생활건강 ‘바디피트 볼록맞춤울트라 중형’은 장당 26원이 올랐다. 차이는 있지만 세 브랜드 상품 모두 가격이 인상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월 생활필수품 22개에 대한 국내·외 가격차를 조사한 결과 외국 평균가격보다 국내 생리대 가격은 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대상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중국, 싱가폴, 대만으로 총 10개 국이다. 소비자원은 국내 생리대의 가격이 비싼 원인을 새로운 성분이나 특성을 추가한 고급제품의 출시 활성화로 분석했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부가세 면세 후 기업들이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소비자들이 면세로 인한 가격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면세를 위해 앞장섰던 민우회 내부에서도 면세 조치의 혜택을 소비자들은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씁쓸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광고비 등의 추가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그는 “기업들이 나서서 가격인하를 하지 않으면 여성들의 필수품인 생리대의 가격이 떨어지긴 힘들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우회는 2002년 ‘생리대 업앤다운 캠페인’을 통해 생리대 부가가치세 면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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