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밀가루 가격 올라 전 부치기 힘들다니…"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16 17:28

수정 2012.01.16 17:28

"밀가루 가격 올라 전 부치기 힘들다니…"

 '우리는 억울합니다.'

 밀가루 제조 업체들이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보도에서 '밀가루 가격이 올라 예전처럼 전을 부치기 힘들다' '밀가루 값이 급등해 살 때마다 손이 떨린다' 등의 표현이 일반 주부와 식당 운영 사업자의 말을 인용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제분협회는 16일 "밀가루 값만 고려하면 이 같은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면서 "밀가루가 대표적인 물가상승 품목으로 소개되는 것에 대해 답답한 심정"이라고 해명했다.

 제분협회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제공하는 '생필품가격정보 티프라이스(T-Price)' 기준으로 올해 1월 첫주 밀가루 1㎏ 평균가격(소비자가격)은 1341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70원과 비교해 171원(14.6%) 정도 오른 가격이다.


 명절 때 일반 가정에서 전이나 부침개 등을 부칠 때 쓰는 밀가루 양은 보통 1~2㎏가량. 명태전, 산적 등의 경우 밀가루를 묻혀서 사용하기 때문에 밀가루 사용량이 적고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김치전, 파전 등도 일반적으로 1㎏ 밀가루 한 봉지로 20~30장, 많게는 50장까지도 전을 부칠 수 있다. 20장만 부친다고 가정해도 김치전 한 장당 밀가루 값은 67(1341÷20)원에 불과하다는 것.

 제분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170원의 밀가루 1㎏으로는 장당(50g) 58.5원의 전을 20장 부칠 수 있었는데 올해는 부침개 한 장당 10원 정도의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며 "부침개를 부쳐 먹기 힘들어졌다는 일부 주장은 너무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제분업계는 2008년 국제 밀 가격 폭등에도 물가안정 차원에서 밀가루 가격을 내렸고, 2009년 9월과 2010년 1월에 추가로 가격을 인하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총 20~30%를 인하한 바 있다. 2010년 7월 국제 밀 가격이 또다시 폭등함에 따라 지난해 4월 밀가루 값을 8.6% 인상했다.


 특히 일부 대형 마트 등의 밀가루 가격이 8.6%를 벗어나 오른 것은 유통 과정에서 가격이 인상된 것이며, 실제 출하 가격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제분업체의 주장이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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