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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이야기] 이문세·양희은·이수만 '목소리'만 나오네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02 17:46

수정 2012.02.02 17:46

[광고 이야기] 이문세·양희은·이수만 '목소리'만 나오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 다큐멘터리에 남극의 황제인 펭귄 무리가 등장합니다. 놀라운 것은 펭귄들이 목소리로 가족을 확인하더군요. 가족이나 오래된 친구들의 경우 목소리만 듣고도 서로를 확인하는 우리네 모습과 다를 바 없네요. 이처럼 익숙한 목소리는 믿음과 신뢰의 도구가 되는 것이지요.

 요 근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청춘 스타들의 내레이션을 담은 광고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대를 이어가며 활동하는 그들은 화려한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우리 가족 혹은 함께 나이 먹어가는 친구로 다가오기 때문에 광고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네요.

 먼저 가수 이문세씨가 내레이션으로 등장하는 삼성 시리즈5 울트라 노트북 광고(사진)예요. 최첨단 정보기술(IT) 기기 광고에 고전 클래식을 조화시켜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는 이 광고는 음악 선율과 함께 이문세씨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두 편으로 나뉜 이 광고에는 공통적으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하나는 하이든의 현악4중주 중 '종달새' 3악장이고 또 다른 하나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입니다.

 잔잔하던 음악이 절정에 이르기 전, 이문세는 음악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실제 오랫동안 라디오 DJ로 있었던 만큼 그의 부드러운 소개 멘트는 첨단 IT제품과 고전 클래식 음악을 광고에서 잘 조화시켜 줍니다. 뒤이어 소개되는 울트라 노트북에 대한 신뢰감을 더하고 있어요.

 지난달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코카콜라 광고에서는 양희은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행복이라는 콘셉트 아래 제작된 이 광고는 콜라 병의 모양과 콜라를 따르는 장면 등을 이용한 시각적 이미지가 나옵니다. 이와 함께 양희은씨의 내레이션이 합쳐지면서'가족의 행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사랑과 믿음의 끈으로 이어진 가족의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집니다.

 이수만씨가 등장하는 KB투자증권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는 최근 유럽 전역에 K-팝(pop)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한류 아이돌 스타들의 모습 위로 이수만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이돌 가수들이 현재 이수만씨의 엔터테인먼트사에서 키워낸 이들이기 때문에 그 소리는 더욱 인상 깊게 들립니다.


 이수만씨가 1980년대를 주름잡던 인기가수에서 아이돌을 키우는 회사의 대표이사라는 배경은 "10년, 20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투자입니다"라는 광고의 메인 문구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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