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꽃중년’ 화장품·향수 등 불티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18 17:56

수정 2012.11.18 17:56

외모를 가꾸고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 쇼핑을 즐기는 '꽃중년'이 늘고 있다. 이들 중년층은 20~30대 못지않은 쇼핑감각에 경제력까지 갖춰 온라인몰의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온라인몰업계에 따르면 40~50대 남성고객의 뷰티·패션 용품 구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몰의 경우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쇼핑을 즐길 수 있어 중년 남성들의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11번가가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40~50대 고객의 화장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60%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남성화장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빠른 셈이다.


11번가 문지형 매니저는 "이전엔 아내들이 남성 화장품을 구매했다면 최근엔 남성들이 직접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라면서 "명품 브랜드 화장품들의 집중 홍보로 비오템 옴므, 랩시리스, SK-Ⅱ맨 등 고가 남성 명품 화장품 판매량도 전년보다 약 62%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40~50대 남성들은 기초제품에 이어 트러블·모공관련 기능성 제품부터 비비크림 등 메이크업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것은 화이트닝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슬림한 체형의 남성이 각광을 받으면서 그에 걸맞은 우윳빛 피부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션 관계자는 "남성전문관 화장품 카테코리 내 미백 코너를 따로 마련할 정도로 화이트닝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 특히 스킨·로션을 하나로 혼합해 간편하게 바르고 관리할 수 있는 멀티 제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중장년층 남성의 향수 구매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 같은 기간 남성 향수 판매율은 16%가량 늘었지만 40대 이상 구매율은 33%를 기록하는 등 전 연령대보다 2배 이상 앞섰다.

이 밖에 남성 헤어 마스카라 구매율도 16%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헤어 마스카라란 1분 만에 간편하게 새치를 커버하는 것으로 흰머리 부분에 간편하게 덧칠하면 2~3주 동안 유지된다. 전문숍에서 따로 비용을 들일 필요 없이 간단히 덧칠할 수 있고 부피도 작아 휴대하기도 간편하다.

몸매 보정상품인 일명 '모태미남' 상품도 중년 남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모태미남 상품이란 비비크림, 가발 등 사용하면 티가 나는 기존 남성용품과 달리 겉으로는 착용한 흔적이 드러나지 않지만 어딘가 모습이 변해 업그레이드된 외모를 연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납작한 엉덩이 라인을 살려줄 '힙업 팬티', 태핑 처리된 패턴이 가슴과 뱃살을 당겨 탄탄한 몸을 연출하는 '보정 런닝셔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중년 남성들은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기보다 단점을 가려주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모태미남 상품은 40대 중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올 들어 매달 20%씩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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